[7월 철근] 상순과 하순 체감경기 엇갈릴 수도

- 상순, 수급 균형속 제강사 주도 시장 이어질 듯 - 하순, 하절기 혹서 및 휴가 ... 고시가격 변동성 영향권 진입 - 소비 불안에 따른 유통의 불안감과 철 스크랩 하락 속도가 최대 변수

2019-07-04     손정수 기자
7월 철근 시장에 대한 유통과 제강사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7월 시장은 소비 감소가 예상되지만 공급자 주도의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통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대한 부담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 수급 균형 이어질 듯

전기로 제강사들은 7월 철근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장마철 진입으로 철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급자 중심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수다.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의 설비 보수가 7월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7대 제강사의 이달 철근 생산 계획은 83만 5,000톤으로 6월 판매량 89만 9,000톤 대비 6만 4,000톤 낮춰 잡았다. 수입도 6월 6만 5,000톤 가량 출하 됐지만 7월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입 감소 등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전기로 제강사의 7월 소비 전망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80만 톤대 중반 ~ 90만 톤 정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7월 철근 소비는 평균 95만 5,000톤 정도였고, 6월 대비 2년간 평균 소비 감소량은 8만 톤 수준이었다. 지난 2년간 추세를 본다면 80만 톤대 중후반 소비가 예상된다. 수입품이 약 5만 톤 정도 판매된다고 보면 수급은 균형 상태이거나 소폭 공급부족 가능성도 점쳐진다.

6월 말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25만 톤 정도로 다소 늘었지만 많다고 말하기 어려운 재고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수급은 7월에도 타이트 할 것 같다”라며 “장마 등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장마 진입과 함께 유통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유통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제강사와 다르다. 지난 6개월간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판매 부담도 커졌다. 특히 7월 장마 기간에 접어들면서 유통업체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 입장에선 수급 균형이겠지만 하루하루 판매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은 비가 오면 가격 경쟁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제강사의 재고가 적지만 극단적인 재고 부족이 아니면 시세를 견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20만 톤 초반 재고가 이어지고 있고 재고 부족 상황이 만성화 됐다. 20만 톤 초반 재고로 시장이 달아 오르진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20만 톤 초반 재고에 시장이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 7월 시장의 관심은 어디에?

7월 철근 시장은 제강사의 수급 조절 능력에 기반한 시장 장악력과 유통의 불안감에 의해 좌우 될 될 것으로 보인다. 하순으로 접어들면 주요 제강사가 보수 준비에 들어가고 보수 기간 판매할 재고 비축에 나서게 된다.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는 한 수급 불안 요소는 없어 보인다.

반면 장마 진입에 다른 유통의 불안감은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의 수급 조절 능력과 가격 안착 의지가 유통의 불안감을 얼마나 누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8월 고시가격이다. 대체로 철 스크랩과 연동하고 있다. 7월 철 스크랩 가격은 하락 분위기가 물씬하다. 이미 6월에 약 3만 원 정도 하락했지만 7월에도 2만 원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중순까지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순 반등하면 상순의 하락을 물타기 할 수 있지만 하순에는 제강사의 보수로 소비가 줄어들게 돼 상승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현재로선 7월 철 스크랩 평균 가격은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7월 중순 이후에는 혹서와 휴가 등이 시작되면서 소비도 비수기의 정점을 향해 치닫게 된다. 여기에 고시가격 하락까지 겹치게 될 경우 소비 위축과 가격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순까지는 타이트한 수급과 제강사 주도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순에는 소비 감소와 8월 고시가격 전망의 영향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트한 철근 수급에도 불구하고 하순 시장은 아직 다양한 변동성에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