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전기로 가동과 철 스크랩 영향은?

- 단기, 많은 보유 재고 · 국제 가격 하락에 영향 적을 듯 - 장기, 월 9만톤 수요 복귀 · 납품사 체력 저하도 변수로

2019-06-25     손정수 기자
한국철강이 전기로 가동을 앞두면서 철 스크랩 업계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철강의 전기로 재 가동은 철 스크랩 업계에는 시황에 영향을 줄 희소식이 분명하다. 수요의 증가로 수급 반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부지역 유통업체들은 한국철강의 가동이 시장 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의 철 스크랩 재고가 6만 톤에 육박할 정도로 많다. 한국철강의 지난해 평균 재고는 3만 5,000톤 정도였다. 현재 보유 재고가 평소보다 2만 톤 이상 많다. 인근 제강사들도 모두 재고가 포화상태이고 주요 전기로 제강사의 하절기 보수도 지난해보다 길게 잡혀 있어 철 스크랩 수요가 단기간 회복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철강의 전기로 가동 시점이 인근 제강사 보수 기간과 겹쳐 있어 가동이 직접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는 국제 시장도 일조하고 있다. 일본 터키 미국 등 주요 철 스크랩 강국의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7월1일 한국철강의 전기로 가동이 단기간 남부지역 시장의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남부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4월 한국철강의 변전실 화재와 세아베스틸의 인명사고와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철 스크랩 가격이 폭락했다. 한국철강의 가동이 단기 철 스크랩 시장 반전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수급 개선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급의 최대 변수로는 월간 9만 톤에 달하는 수요의 복귀 뿐 아니라 한국철강 납품사들의 체력이 지목됐다.

한국철강 납품사들의 매출액은 평소의 30~40% 정도로 줄었다. 중하부상의 이탈과 타 제강사 납품으로 매출량이 급감한 것.

한국철강 납품업체들은 한국철강의 재 가동과 함께 납품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재무 체력의 저하와 중하부상의 이탈로 단기간 화재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워 보인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매출액 감소와 하부상 이탈로 납품 여건이 화제 이전과 같지 않다. 납품량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철강 납품업체들은 금융 지원 등 한국철강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철강 납품업체들의 체력이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한국철강의 스크랩 수급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