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강관동향] “원가와의 힘겨운 싸움”

- 메이커 인상 적극 추진..유통은 ‘눈치싸움’ - 매출과 수익 확보 사이 ‘딜레마’

2019-06-22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이 원가와의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강관사들은 소재 매입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하락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쉽사리 단가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 스틸데일리 DB
6월 초 주요 강관사들은 5~7% 내외의 적극적인 단가 인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매출압박에 쫓기는 일부 강관사들이 여전히 낮은 가격대에 물량을 풀면서 아직까지 시중에서 실질적인 인상분 반영은 미미한 상황이다.

강관은 제품 특성상 소재인 열연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과 높은 수입원가 등은 강관사들의 원가부담을 높이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실수요향 열연에 대해 3월 톤당 3만원, 4월 톤당 3만원, 5월 톤당 2만원 등 세 달에 걸쳐 총 8만원의 공급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강관사들은 소재 매입가격 상승으로 적자구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강관사 관계자는 “매출 중심의 경쟁적 영업이 시중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톤당 4~5만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 하락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495달러(SS400, CFR기준) 내외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25달러 추가로 내려간 가격대다.

중국 현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수요산업 부진, 감산 종료에 따른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 등이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 중순까지는 반등 가능성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에 따라 국내 강관가격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통시장도 아직까지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수요 부진으로 단가 인상보다는 재고 소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이커들의 원가부담 확대는 이해하나 수요 부진이 워낙 극심해 가격 인상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강관 메이커들의 6월 인상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수익이 가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