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유통 마진 확보 ‘비상’

- 수요 부진, 시장價 추락 등 악재 잇따라 - 원가대비 판매價 하락 폭 커지며 손실 확대

2019-06-21     유범종 기자
국내 후판 유통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수요와 저가경쟁에 따른 시장가격 추락 등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대규모 적자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중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67~68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월 초와 비교할 때 톤당 1~2만원 속락한 가격대다. 특히 일부 현금거래의 경우 그 이하 수준의 물량도 등장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우려감은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국내 수입업체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커녕 적자판매까지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재고는 여전히 톤당 560~570달러 내외에 계약된 물량들이 대부분으로 최근 급락한 오퍼가격과는 50달러 이상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물량들의 경우 원화로 환산하면 부대비용 등을 포함해 실질적인 원가는 톤당 70만원 수준까지 높아진다. 시중가격과 비교하면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 스틸데일리 DB

국산을 주로 취급하는 후판 코일센터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산 유통가격이 속락하면서 국산 일반재에 대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 후판은 톤당 68~69만원 전후까지 떨어진 상태다. 포스코가 수입대응재 출하가격을 동결한 상황에서 판매를 위해 코일센터들이 독자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포스코가 현 시세에 맞춘 가격을 산정하지 못하면 코일센터들의 현재 판매물량은 고스란히 적자로 직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코일센터 관계자는 “메이커와의 가격 결정이 후정산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재 시세를 빠르게 반영하기 어렵다. 저가 중국산에 대응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낮춘 수입대응재 가격을 얼마나 보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8월까지 톤당 520달러 전후에 계약된 초저가 물량들이 잇달아 통관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유통가격의 하락압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적자 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