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수입, 열연 제친 냉연..이유는?

- 최근 4년간 STS 열냉연 전체 수입량 등락폭은 미미 - 올해 들어 STS 열연 수입량 줄고, 냉연 수입량 늘어 - 열연 수입 감소분 이상을 냉연이 채우고 있는 중

2019-06-20     손연오 기자
올해 들어 스테인리스 수입시장의 이상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올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량은 열연 수입량을 추월했다. 오히려 스테인리스 열연 수입량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스테인리스 수입은 소재용인 열연 수입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며, 냉연 수입 비중은 그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여왔다. 올해 들어서 이런 상황은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의 수입 총량을 살펴본 결과 스테인리스 열냉연 총합 수입 물량의 증가 추세는 실제로 미미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입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월 평균 수입량은 열연과 냉연 모두 합해서 7만 1,625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월 평균 스테인리스 열연 수입량은 4만 3,559톤 수준이다. 올해 스테인리스 열연 월별 수입 통관 실적의 경우 평균치보다 점점 열연 수입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스테인리스 냉연의 월 평균 수입량은 2만 8,066톤 수준이다. 올해 스테인리스 냉연 월별 수입 통관 실적의 경우 지난 2월을 제외하고 평균치를 훌쩍 넘어선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스테인리스 냉연의 평균 수입량은 3만 7,157톤 수준이다.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의 전체 총합 수입량의 변화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냉연 수입량은 증가했다. 이는 열연 수입량이 감소했고, 감소량의 상당 부분이 냉연 수입으로 채워졌다는 의미다.

본지에서 조사한 결과 냉연사와 배관사 및 구조관 업체들의 냉연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연업계의 냉연과 풀하드 제품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해 인니산 스테인리스 냉연의 국내 업계 매입 비중을 살펴본 결과 60~70%의 물량이 냉연사와 배관사 및 구조관사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스테인리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의 수입량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크게 증가세를 보인 이유로 두가지를 꼽았다. 인니 청산의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점과 냉연사들의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 수입이 본격화된 점을 들었다.

또한 올해 3~4월을 기점으로 수입물량이 예년보다 크게 증가한 이유로 중국 정부의 스테인리스 열연 AD 예비판정 발표를 앞두고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AD 제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지난 2월을 전후로 조사개시가 예상되는 시점 전으로 수입계약이 대거 이뤄졌던 것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스테인리스 전체 수입 물량은 8만톤대 내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 안에서 스테인리스 냉연 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딜레마는 이 상황에서부터 풀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