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유통 "바닥?" vs 제강사, "아닐껄?"

- 철 스크랩 유통, 이달 말 바닥 도달 전망 많아 ... 일부 비축 돌입 모습도 - 제강사, 비수기 진입 · 국제가격 상승 요인 없어 ... 비축 재고 많아 하락 후 안정 기대

2019-06-19     손정수 기자
국내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의 가격 전망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바닥이 보인다는 견해도 피력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 철 스크랩 바닥이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이달 말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바닥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1)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의 재고 조정 완료 및 낮은 재고 2) 남부 기준 총 3만 원 정도 하락 하면 상승 액을 대체로 회수한다는 의견 때문이다. 3) 철광석 가격 폭등 등의 영향 등을 고려한 생각이다.

이에 따라 바닥 도달 전부터 재고를 비축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남부 기준으로 다음 주 1회 정도 하락하면 바닥에 도달 할 것으로 보고 재고를 비축하는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7월에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시중 재고가 적어 상승폭도 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수입 철 스크랩 시장도 비슷하다. 터키의 수입가격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급락보다는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미국이나 터키의 가격 조정이 이달 말이면 전 저점까지 하락해 바닥에 도달 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일본 공급사들도 추가로 1,000엔~2,000엔 정도 하락하면 바닥권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바닥권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주목하는 변수 중 하나는 철광석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폭등해 결국 철 스크랩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남부 제강사 기준 21일 인하 혹은 추가 인하가 바닥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물동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제강사 바닥 아직 아니다…

전기로 제강사들의 생각은 좀 달라 보인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전기로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의 내수 수요가 상당히 부진하다. 동남아시아 시장도 회복 조짐이 없다. 일본 철 스크랩 수입가격은 H2 기준 2만엔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 같다. 7월 하순까지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은 동경제철이 제품 가격을 인하할 정도로 엉망이어서 당분간 상승 요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제강사의 판단이다.

국내에선 소비 감소가 시작된다.

제강사들은 6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설비 보수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철 스크랩 수요도 줄어 들게 된다. 특히 철근 제강사들은 철근 소비 감소 등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하절기 보수가 많이 잡혀 있다. 그만큼 가격 상승 요인이 적다는 것.

또 다른 요인은 보유 재고가 많다는 점이다. 일부 제강사의 재고 부족이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을 불안하게 했지만 주요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한달 이상 매우 많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강사 구매팀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포화상태다. 거래량이 대폭 줄지 않는다면 가격이 오를 정도로 재고가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하절기 보수기간까지 상승 반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유통과 제강사간의 시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바닥 시점에 대한 의견도 1개월 이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