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유통 ‘매출압박’ ··· 치킨게임 과열

- 시중 물동량 저조 ··· 주력 수요 침체로 매출압박 커져 - 유통 매입원가 부담 확대 "재고평가손실 불가피"

2019-06-18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의 매출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저가경쟁을 유발하면서 시중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열연 코일센터 관계자는 “연초부터 강한 매출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시중 물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원가부담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큰 폭의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시장은 거래가 크게 저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소보다 약 20~30% 가까이 물동량이 축소됐다는 반응이다.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소재인 열연 구매도 동반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적인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오는 8월 중순까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압박에 쫓기는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중국산은 톤당 69만원,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70만원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톤당 1~2만원 낮은 물량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열연 유통업체들의 매입원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지난 3월부터 매달 공급가격 인상을 강행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톤당 총 8만원의 가격 인상이 추진됐다.

열연 생산업체들은 최근 고로 원자재인 철광석, 원료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더 이상 내부적으로 원가를 감당할 수 없어 지속적인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중간에 낀 유통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매입원가 부담을 시장에 온전히 반영할 수 없어 결국 유통업체들의 재고평가손실은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향후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과 환율 등락 등이 국내 열연 유통가격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