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혹한´이 온다 · 하반기 철근 소비 벌써 걱정

- 7월 철근 소비 분수령 ... 하반기 철근 수요 크게 줄 듯 - 현대제철 동국제강 하반기 수요 30 ~ 40만 톤 감소 전망

2019-06-17     손정수 기자
철근 제강사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근업계는 하반기부터 철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반기까지는 건설경기 호조의 수혜를 받아 성수기 월간 철근 판매량이 100만톤을 넘기는 호조를 보였다.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다를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철근 수요가 560만 톤, 하반기는 520만 톤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올해 철근 총 수요를 1,080만 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철근 소비는 상반기 550만 톤, 하반기 530만 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양사 모두 하반기 철근 소비가 30 ~ 40만 톤 정도 상반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것이다.

월별로 보면 7월이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철근 소비가 본격적인 하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7월 철근 소비량은 2017년 99만 톤, 2018년 92만 톤 등이었지만 올해는 80만톤대 중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절기 비수기 기간인 7~9월 철근 소비는 평균 80만 톤대 초반으로 전망된다.

3분기 철근 소비량은 2017년 296만 톤, 2017년 265만 톤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249만 톤으로 전년대비 추가로 16만 톤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4분기도 월별 최고 수요 구간이 100만톤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제강사들은 4분기 월별 최고 소비를 10월로 보고 있고 90만 톤대 초반 소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근 소비가 줄어드는 것인 달라진 환경과 수요 감소 때문이다. 즉 지난해에는 연초 한파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철근 소비가 뒤로 밀렸다. 반면 올해는 따뜻한 겨울로 철근이 조기에 투입되면서 상반기 날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표가 줄고 있다.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은 1~4월 전년대비 11.9% 감소해 향후 철근 소비 감소를 예고했다. 또 같은 기간 동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도 7.4% 줄었다. 철근 소비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지표상 하반기 철근 소비가 빠르게 줄어들 것 같다. 전년동기대비 8% 가량 줄어들 여지가 있다. 7월이 분수령이 될 듯 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제강사 관계자도 “몇 년간 철근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2017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감산 등 적극적인 수급 조절을 해야 할 시점에 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