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對美 열연 수출 활로 다시 열리나?

- 美 포스코산 열연 상계관세 0.55%로 대폭 낮춰 - 포스코 당장 하반기부터 수출 재개 기대 확산

2019-06-17     유범종 기자
포스코 미국향 열연 수출을 가로막았던 폭탄관세가 해소되면서 수출 재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산 열연강판에 대한 1차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상계관세율을 0.55%로 대폭 낮췄다. 지난 2016년 원심 판정인 57.04%와 비교하면 사실상 미소마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오는 6월 말 예정된 반덤핑 관세 판정이 남아 있기는 하나 종전 포스코의 반덤핑 관세는 1.64%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미국향 수출 재개가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종 판정에서 낮은 관세율을 받기 위해 미국 상무부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정부와도 적극 공조했다. 이달 말 예정된 반덤핑관세 판정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수출 재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 열연에 대한 미 상무부의 관세율 조정은 국제무역법원의 결정이 컸다. 지난해 9월 국제무역법원(CIT)은 2016년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열연강판에 부과한 수출 관세율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AFA 조항을 발동해 최대치의 관세를 부과했다. AFA는 기업이 미국의 조사에 불성실하게 응한다고 판단할 경우 상무부가 자율적으로 관세를 산정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이에 대해 국제무역법원은 “AFA를 적용할 수는 있지만 합당한 근거 없이 최고 수준의 관세를 매겨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에 매긴 수출 관세율 재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31일 포스코 열연강판 상계관세 연례재심 1차 예비판정에서 종전 57.04%의 관세를 55.31%p 대폭 낮춘 1.73%로 조정하며 최종판정에서의 기대감을 높여왔다.

한편 포스코의 외판용 열연 수출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높은 수입관세로 인해 2017년 이후 주력 수출국인 미국향 수출은 전무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미국향 열연 쿼터 37만톤도 전량 반납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길이 막히면서 전체적인 포스코 수출 부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 스틸데일리 DB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2018년 포스코의 외판용 열연 수출은 총 283만톤에 그쳤다. 미국의 관세 폭탄 이전 400~500만톤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든 양이다. 불과 2~3년 전까지 60%에 육박했던 수출 비중도 지난해에는 3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향 관세 올가미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당장 올 하반기부터 수출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당사 쿼터량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반덤핑관세 결과 이후 미국향 수출 재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포스코의 수출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