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열연동향] 시중價 정체 지속..힘겨운 ´버티기´

- 유통 매기 없어..시중價 강한 인하압력 직면 - 생산자 vs 유통 가격 ‘온도차’ 극복 관건

2019-06-15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 속에서 힘겨운 버티기에 돌입한 상태다.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방어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70만원, 중국산은 톤당 69만원 전후에서 저지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톤당 1만원 가량 낮은 저가 물량들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태다.

최근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호가 인상에 집중하고 있으나 매출목표 달성에 쫓긴 일부 업체들이 호가를 낮춰 거래에 나서면서 전반적인 시중가격 하락압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스틸데일리 DB

극심한 거래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 가전, 자동차 중심으로 실질적인 소비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특히 본격적인 비수기 시즌에 돌입하면서 당분간 수요 반전의 기대심리도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역시 바닥에서 반등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20달러(SS400, CFR기준) 전후에 제시됐다. 최근 5주 동안 35달러 하향 조정됐다.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수요산업 부진, 감산 종료에 따른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 등이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 중순까지는 큰 가격 변동 없이 소폭의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스틸데일리 DB

한편 유통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확대되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생산업체들의 가격정책 변화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지난 3월부터 매달 공급가격 인상을 강행했다. 3~5월에만 표면적으로 톤당 총 8만원의 단가 인상을 한 상태다. 특히 최근 철광석 등 원료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어 6월에도 공급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중 유통가격이 제대로 서지 못하면서 생산업체들의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만으로 6월 단가 인상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생산업체들과 유통 사이에 가격에 대한 온도 차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