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재 가격, 중국산에 발목 잡히나?

- 韓日 내수가격 인상 불구 중국산 수입 오퍼 가격 오히려 낮아져 - 수출가격 인상 역시 중국산 가격 영향으로 만만치 않아

2019-06-13     유재혁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의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가격 인상이 추진되고 있으나 반대로 중국산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실제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업체나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6월과 7월 출하분에 대해 톤당 2~4만원의 가격 인상을 추진중이다.

일본 역시 일본제철이 판재류 내수 유통가격을 톤당 5,000엔 인상키로 하고 가격 인상 전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다른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재생산가능한 수준의 가격인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극동 아시아지역 철강업체들의 이 같은 가격 인상 노력이 중국산 철강재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중국산 냉연도금재 수입 오퍼 가격은 최근 철강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한 상황이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산 냉연의 오퍼 가격은 최근 톤당 500달러대 중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 역시 톤당 600달러대 초반 수준으로 오히려 낮아졌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생산은 오히려 증가해 내수는 물론 수출 단가 인상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산과 경쟁중인 국내산 냉연도금재 수출 오퍼 가격도 인상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출업체 담당자들 역시 무역규제로 가뜩이나 판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근 수출 오퍼 가격 인상도 중국산 하락 여파로 실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며 그나마 환율 덕에 겨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냉연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철강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철강재 가격 하락기조가 수익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추진중인 국내 냉연업체들의 발목을 잡게 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며 우려했다.

▲ 스틸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