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철근 계약 급감 ´불가피´

- 가격도 환경도 ´나빠´

2019-06-13     손정수 기자
수입 철근 시장이 일찍 비수기에 들어섰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수입 철근 계약이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이 약한데다 위험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산 철근의 주력 공급업체인 사강(Shagang)과 용강(Yonggang)의 오퍼는 변동이 없다. 톤당 515~520달러(이하 고장력 10mm, CFR) 수준이다. 판매원가가 64만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징예(Jingye)도 11일 톤당 510달러에 오퍼했다. 용강과 큰 차이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징예의 오퍼가격은 다른 철근업체들의 오퍼 가격 하락 가능성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수입업체들은 적극 계약에 나서기에는 주변 여건도 좋지 않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인프라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내수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11일 선물가격이 크게 올랐다.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철광석 가격이 다시 올랐다는 점도 철근 수입가격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산 철근도 엔화 강세로 수입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계약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만산은 톤당 520달러 수준으로 역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하다.

게다가 이번 계약물량은 7월 도착하는 것들이어서 계절적 부담도 크다. 또 국산 철근 가격의 추가 하락 여지가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국산 철근 가격이 68만 원 이하가 될 수도 있다. 국산 가격이 하락하면 수입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6월 수입 계약량은 기본 물량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3만 톤 내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