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강관동향] 올릴 수 있느냐? 적자 탈피 ‘분수령’

- 원가부담 확대로 6월 절박한 인상 추진 - 수급 여건 및 소재 등락 변수

2019-06-08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사들이 6월 일제히 단가 인상을 추진한다. 현재 대부분 강관사들은 대폭 오른 소재 매입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단가 인상 성공 여부에 따라 강관사들이 적자를 탈피할 수 있는냐가 달려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스틸데일리 DB
6월 첫 주 한진철관을 필두로 넥스틸, 동아스틸, 미주제강, 정안제강 등 주요 강관사들은 5~7% 내외의 단가 인상 공문을 고객사에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질적인 인상은 이달 1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강관사들은 지난 3월부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해왔으나 현재까지 온전한 반영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구조관 메이커들이 4월에 강행한 5% 수준의 단가 인상도 1~2% 적용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적자가 심화되어 더 이상 내려가기엔 어려운 한계치까지 도달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관사 관계자는 “매출 중심의 경쟁적인 영업이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5월 톤당 4~5만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관사들은 6월 인상마저 실패할 경우 3분기까지 적자구조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와 높은 수입원가는 강관사들의 부담을 더욱 옥죄는 요인이 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실수요향 열연에 대해 3월 톤당 3만원, 4월 톤당 3만원, 5월 톤당 2만원 등 세 달에 걸쳐 총 8만원의 공급가격 인상을 확정했다. 6월에도 추가적인 공급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산 열연 원가도 원-달러 환율이 6월 들어 1,180원에 육박하면서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강관사들은 소재 매입가격 상승분을 내부적으로만 감내하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타이트한 소재 공급 여건도 강관사들의 가격 인상 동력이다. 현재 강관사들은 국산 납기 지연 등으로 소재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가 CEM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박물재 중심으로 6월까지는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통시장은 아직까지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메이커들의 단가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수요 부진으로 늘어난 재고 소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대다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이커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나 수요가 워낙 부진해 가격 인상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