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후판 신규계약 ‘추진력’ 잃나?

- 5월 수입통관 16만여톤 추정..6월 감소 전망 - 조선향 동결 타결 및 원-달러 환율 급등 변수

2019-06-03     유범종 기자
국내 후판 수입통관이 5월에도 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상반기 조선향 가격협상 타결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점차 통관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5월 1~24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수입산 후판은 총 13만877톤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월말에는 약 16만톤 내외의 통관이 추정된다. 수입산 후판은 연초부터 월평균 15만톤 이상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태다.

▲ 스틸데일리 DB

그 동안 후판 수입통관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은 조선사들의 구매전략 변화다. 조선사들은 지난 4월까지 국내 후판 밀들과의 상반기 가격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입산 중심의 후판 매입 확대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월 중순 가격협상이 동결로 최종 타결되면서 향후 국산 매입 비중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원-달러 환율 급등 역시 신규 수입계약을 기피하기 만드는 요인이다. 5월 3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초 1100원 초반 남짓에 불과했던 환율은 불과 5달 만에 90원 가량이 솟구쳤다.

후판 수입원가로 환산하면 톤당 8~9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후판 수입상들은 수입산 신규 계약 대신 국산 매입 확대로 노선을 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부에서는 조금이라도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수입산 후판에 대한 선적 기일을 미루는 등 긴급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3~4월 기계약된 수입산 통관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수입량은 점차적으로 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 영향으로 기계약 물량 선적 지연 요청과 함께 실질적인 계약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6월 통관분부터는 눈에 띠는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