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6월 가격 인상 총력 다짐

-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영향 등 제조원가 부담 가중 - ‘포스코 인상폭 낮아 실제 시장 반영폭 · 시기 달라질 것’

2019-05-29     유재혁 기자
주춤해진 수요와 수입 오퍼 가격 하락 등 악재들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냉연도금업체들이 가격 인상이라는 절박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대제철은 아직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포스코는 5월 27일 주문투입분부터 톤당 2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주요 냉연도금업체들은 톤당 3~4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키로 한 것.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3~4월 업체별로 톤당 3~5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도 열연가격이 추가 상승하고 달러화 강세로 환율 부담마저 가중되면서 냉연업체들은 수익성이 전혀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절박한 심경으로 제품 판매 가격을 추가 인상키로 하고 6월 출하분부터 시장 적용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수요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이 큰 걸림돌이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도 연이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냉연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선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및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자동차는 물론 가전과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보니 과연 가격 인상이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의 인상폭이 다른 업체에 비해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냉연도금판재류 업계 현실상 제조원가가 포스코에 비해 더 높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인상폭을 높게 책정하긴 했지만 수요가들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수입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많다. 철광석 가격 급등과 환율 영향 등으로 수입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지 가격은 대부분 동결되고 오퍼 가격은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달러 환율 영향 등으로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인상폭을 적용시킬 만큼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냉연제조업체들의 인상 의지가 확고하긴 하지만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시중 재고 증가와 이에 따른 업체별 판매 경쟁 심화 등으로 원하는 수준의 인상을 전부 하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