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산강철, 한국에 STS 냉연공장 투자의향서 제출

- 부산시에 지난 3월에 투자의향서 제출..STS 냉연공장 계획 - 국내 공급과잉 시장에 파장 예상

2019-05-27     손연오 기자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산강철이 한국을 포함하여 말레이시아, 유럽 등에 스테인리스 냉연 공장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 국내에는 지난 3월경 투자의향서를 비밀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월 중순경 국내 시장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투자 소문의 핵심은 청산강철이 상공정 잉여 물량 해소를 위해 스테인리스 냉연 하공정 투자를 검토 중인 가운데, 그 중 하나의 후보지로 한국이 포함됐다는 것.

본지에서 부산시에 확인한 결과, 청산강철이 부산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인허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담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산강철이 국내에 연산 60만톤급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산강철 측은 한국을 포함하여 유럽과 말레이시아 등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현지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 무역주의 움직임이 거세진 가운데 최근 중국의 인니산 AD 제소 이후 인니 청산의 상공정 잉여 물량이 문제로 떠오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 하공정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무역 규제의 돌파구로 현지 직접 투자 등 현지화 진출 전략을 택하거나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택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일단 청산강철의 경우 전자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의 경우 공급 과잉 상황이라는 점과, 최근 두 달 동안 기존 월 평균 수입량의 1.5배가 넘는 냉연 물량이 시중에 대거 유입됐다. 이러한 결과로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은 저가 출혈경쟁이 재현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수입재를 포함하여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명목소비가 연간 100만톤 수준인 가운데, 청산강철의 60만톤급 냉연 투자 계획은 현재 시장 구조상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제철 스테인리스 사업부 등 냉연사들의 경우 생존과 바로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안고 있다.

현재 청산강철의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국내 스테인리스 생산업체들의 공조와 대응 모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단기적인 투자 방어 목적보다 시장의 안정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서라도 청산강철과 빠른 시일 내 협상 테이블을 열고 직접 투자가 아닌 밀들 간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균형있는 시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

나아가 산자부 등 정부 당국에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다양한 대책 논의가 가능한 채널 구축을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