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지역별 등급별 격차 커졌다"

- 수도권 생철가격 상대적 약세 ... 남부 경량 약세 두드러져

2019-05-24     손정수 기자
올해 지역별 제강사별로 등급별 가격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철 스크랩 가격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량류는 강한 모습을 보였고, 경량류는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 저급 철 스크랩 고평가

A제강사의 2월 중순 대비 5월 하순 철 스크랩 가격을 비교해 보면 고급 철 스크랩의 상대적 약세와 저급 철 스크랩의 상대적 강세가 뚜렷하다.

A사의 등급별 가격차이는 지난 2월 중순 생철A와 중량A가 톤당 5만 원 격차였다. 이번 주는 3만 5,000원으로 줄었다. 중량A와 경량A의 가격 차이는 지난 2월 3만 5,000원에서 3만 원으로 5,000원 축소됐다. 경량A와 선반C는 2월에는 같았지만 최근에는 선반C가 5,000원 정도 높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A사 뿐만이 아니다. 한 특수강업체는 생철A와 중량A간의 가격차이가 지난해 말 5만원에서 최근에는 1만 원~1만 5,000원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생철류의 하락이 눈에 띈다.


- 님부, 경량류 폭락

남부지역은 수도권과 좀 다른 양상이다. 남부지역은 저급 철 스크랩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당사의 KSSP 조사 대상업체들의 등급별 구매가격을 보면 부산권 A제강사 구좌업체의 경우 생철A와 중량A간의 가격차이는 올해 초 5,000원~1만원 수준이었다. 지금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중량A와 경량A는 올해 초 2만 5,000원에서 4만 5,000원으로 벌어졌고, 경량A와 선반C간의 가격차이는 올해 초 3만 5,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축소됐다.

B제강사 납품업체는 생철A와 중량A간의 가격 차이가 연초 2만 원에서 최근에는 1만 원으로 축소됐다. 중량류와 경량류간의 가격차이는 연초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벌어졌고, 경량A와 선반C간의 가격차이는 3만 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지역의 경우 경량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 왜 이런 일이?

수도권과 특수강업체들은 구매 패턴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철류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면서 경량류와 중량류의 구매 비중을 높이고 대체를 헸던 것이 원인 중 하나다. 또 현대제철이 일본 신다찌와 H2간의 가격차이를 줄인 것도 수도권의 고급 철 스크랩 시장에 영향을 주었다.

제강사 관계자는 “생철류 가격이 높아 중량류와 경량류의 정재 및 사용량을 늘린 것이 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급 철 스크랩 소비가 기대를 밑돈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생철류와 중경량류의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생철류 사용에 대한 제강사의 관심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생철류와 중량류 가격차이가 2만원 전후로 줄면 생철류 소비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부지역은 경량류의 가격 약세가 뚜렷하다. 경량류는 지역간 이동이 어려운데다 상대적으로 저급 철 스크랩 소비 비중이 높았던 한국철강이 변전실 화재로 시장에서 빠지면서 경량류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부지역의 경우 철근 제강사가 밀집돼 있어 중량류에 대한 구매력이 높다는 점도 경량과 중량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진 이유 중 하나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제강사들의 중량류에 대한 구매 집중 현상이 중량류와 경량류의 가격 차이를 크게 벌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