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월 열연價 인상 ´원가부담 허덕´

- 3~4월 이어 5월에도 톤당 2만원 추가 인상 - 원가부담 확대 및 타이트한 공장 운영 등 요인

2019-05-24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장고 끝에 5월 열연 공급가격 톤당 2만원의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포스코의 열연 가격 인상은 ▲원가부담 확대 ▲환율 급등 ▲타이트한 공장 운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로 주요 원료인 강점탄 및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인해 올라간 실질적인 생산투입원가 부담을 내부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현 수준의 원료가격이 6월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분기 고로업체들의 톤당 조강 생산원가는 톤당 300달러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조강 생산원가 톤당 237달러와 비교하면 최소 50~60달러 이상 훌쩍 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료 재고일수는 평균 약 30~45일이다. 특히 제품 주문납기까지 고려할 때 2분기 내내 제품 출하단가는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중국산 열연 수입원가도 대폭 높아진 상태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40달러(SS400 절판용, CFR기준) 내외 수준에 제시됐다. 전주와 비교하면 5달러 가량 내려간 가격대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수출 오퍼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국내 수입통관 원가는 오히려 올라갔다.

5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초 1100원대 초반 남짓에 불과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5달 만에 80원 가까이 급등했으며, 계약 당시 수입원가로 환산하면 톤당 7~8만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환율과 부대비용 등을 더한 중국한 열연 수입원가는 7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산 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톤당 69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에 따라 수입상들은 유통가격 인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2월부터 7월까지 열연공장 중수리와 대수리가 연이어 예정돼 있어 공급여건도 타이트하다. 특히 박물재의 경우 광양 CEM라인 가동 중단으로 당분간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온전히 전가시키지 못한다면 큰 폭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가격 인상은 선택이 아닌 절박한 결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