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판 수출價 하락..계약은 어렵다

- 2급 밀 기준 톤당 555달러 제시..전주대비 5달러↓ - 환율 급등분 상쇄 어려워..당분간 신규계약 ´자제´

2019-05-24     유범종 기자
중국산 후판 수입 오퍼가격이 2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상들은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으로 신규계약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후판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55달러(SS400 절판용, CFR기준) 내외 수준에 제시됐다. 전주와 비교하면 5달러 가량 내려간 가격대로 2주 동안 총 15달러 가량 하향 조정됐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 현지에서는 내수 부진과 함께 동절기 감산 종료에 따른 중국 밀들의 생산 재개가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중국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톤당 607달러를 웃돌던 중국 후판 내수가격은 이달 22일 기준 톤당 592달러를 기록하며 15달러 가량 급락한 상태다. 중국 내수가격이 수출 오퍼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오퍼가격 하락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발(發) 수출 오퍼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입업체들의 매기는 뚝 끊긴 상태다.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환율 영향으로 신규계약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5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0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초 1100원대 초반 남짓에 불과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5달 만에 80원 가까이 급등했으며, 계약 당시 수입원가로 환산하면 톤당 7~8만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환율과 부대비용 등을 더한 중국산 후판 수입원가는 7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산 국내 후판 유통가격이 톤당 69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후판 수입업계 관계자는 “톤당 10~15달러 정도의 오퍼가격 하락으로는 원가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 당분간 수입산 구매를 최소화할 방침이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 소진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