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생산원가 폭등 ··· 수익 어쩌나?

- 원료價 폭발적 강세 전환 ··· 고로 원가부담 확대 - 원가인상분 반영 미미 ··· 수익 악화 불가피

2019-05-23     유범종 기자
고로업체들의 생산원가가 원료가격 폭등으로 끝없이 치솟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 원가인상분 반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고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이달 22일 중국에 통관된 호주산(62% 분광) 철광석 가격은 톤당 10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최고치로 브라질, 호주 등 주요 공급지역의 생산 차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향후 상승동력은 유효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 제한과 함께 사이클론 베로니카 영향으로 글로벌 철광석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주요 원료인 원료탄 가격도 동기간 톤당 209.5달러(FOB, 호주 Peak Downs Region 강점탄 기준)를 기록했다. 4월 이후 200달러 선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최대 공급지역인 호주의 생산 차질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가격 약세보다는 강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스틸데일리 DB

이에 따라 고로업체들의 생산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 수준의 원료가격이 6월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분기 고로업체들의 톤당 조강 생산원가는 톤당 300달러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조강 생산원가 톤당 237달러와 비교하면 최소 50~60달러 이상 훌쩍 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고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온전히 전가시키지 못한다면 큰 폭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료 재고일수는 평균 약 30~45일이다. 특히 제품 주문납기까지 고려할 때 2분기 내내 제품 출하단가는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고로업체들은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제품가격 인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가전, 건설 등 주력 수요산업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실제 올 상반기 조선사들과의 가격협상이 동결로 최종 타결되면서 고로사들은 원가인상분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처지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기치 않은 원료가격 급등으로 고민에 빠진 국내 고로업체들이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묘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