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로틴업계, 모재 기근에 허덕 허덕

2019-05-23     손정수 기자
철 스크랩 가격이 단기간 크게 올랐지만 길로틴 업체들의 주머니는 여전히 얄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로틴업체들의 경량A 모재의 야드 매입가격은 32만 원 ~33만 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모재 부족에 따른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

반면 제강사의 길로틴A 구매가격은 톤당 34만 5,000원 전후다. 모재 가격과 제품 가격간의 차이가 1만 5,000원~ 2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통업체들은 운반비와 실수율 그리고 가공비 등을 고려하면 2만 원 차액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모재 가격이 높아 길로틴의 수익 확보가 어렵다”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길로틴 모재 부족으로 길로틴 공장 가동률도 뚝 떨어졌다. 업체 관계자는 "정상 가격에 모재를 구매할 경우 30% 가동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길로틴 모재 부족은 경기 부진에 따른 발생량 감소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거 감소,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발생량 감소가 겹쳐 야드에 모재 부족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길로틴 설비가 잇달아 도입되면서 모재 수요가 증가한 것도 부족의 한 이유가 되고 있다.

경인권 길로틴 업체들은 5월 들어 모재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제강사의 공식 인상에 1주일 이상 앞서 인상하는 등 길로틴 가동률 확보를 위한 모재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