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 수입통관 주춤 ‘환율 직격탄’

- 5월 중국산 통관 올 들어 최저치 예상 - 환율 급등 영향 선적 지연 및 신규 계약 기피

2019-05-21     유범종 기자
5월 국내 중국산 열연 수입통관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수입상들이 환율 급등 영향으로 신규계약을 기피하면서 점차적으로 통관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5월 1~12일까지 국내에 통관된 중국산 열연은 5만5,353톤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월말에는 약 14만톤 전후의 통관이 예상된다. 지난 4월 통관량이 20만톤을 넘기고, 올 들어 4개월 연속 15만톤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띠는 감소다.

▲ 스틸데일리 DB

이는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와 불확실한 시장여건 탓에 수입업체들의 계약 포기가 속출하고 있는 부분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열연 수입업계 관계자는 “연초까지 중국산 열연 수입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 코일센터 및 냉연, 강관 제조업체들은 신규계약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계약 물량의 선적 지연 요청과 함께 실질적인 계약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5월 2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94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초 1100원대 초반 남짓에 불과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5달 만에 100원이 급등한 수치로 계약 당시 수입원가로 환산하면 톤당 8~9만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환율과 부대비용 등을 더한 중국한 열연 수입원가는 7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산 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톤당 68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국내 수입업체들이 신규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조금이라도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선적 기일을 미루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업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통상 3~6개월 가량의 유산스(Usance)를 사용한다. 최근 몇 개월 사이 환율이 급등하면서 결제가 돌아올 제품들은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 열연 수입시장에 구매 위축뿐 아니라 재고 잠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향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