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6월 철근 고시가 선택은?

- 국내 철 스크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4월 낙폭 상당히 상쇄 - 5월 철 스크랩 평균가격 1만원 정도 하락할 듯 - 현대제철 선택의 다양성 넓어져

2019-05-16     손정수 기자
철근업계가 철 스크랩 가격을 주목하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이 6월 철근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결과다. 현대제철이 철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철근 고시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 시장이 5월 하순 이후 철근 시장에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철 스크랩과 철근 고시가격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예상해 봤다.

- 철 스크랩 움직임은?

제강사의 철근 가격 책정의 기준이 되는 스틸데일리 철 스크랩 가격 지표(KSSP)는 이번 주 상승했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아 중량A 유통 가격은 지난 주 31만 7,000원에서 32만 6,000원으로 9,000원 상승했다. 당초 2만 원 정도 하락 가능성이 있었지만 최근 가격 급등으로 상당히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아직 넷째 주와 다섯 째 주가 남아 있어 철 스크랩 가격 변화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특별한 전기가 없다면 넷째 주 1만 원 전후 상승, 다섯 째 주 보합이 예상된다. 이렇게 본다면 KSSP는 평균 32만 6,000원 정도가 돼 전월 대비 1만7,000원 가량 하락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일본 H2가 톤당 3만500엔(FOB)에서 바닥을 확인 중이다. 미국 철 스크랩은 308달러로 다시 하락했다. 미국 철 스크랩은 추가 하락 여지가 있지만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수입은 이번 주 가격 수준이 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월 평균 가격은 H2 수입가격이 지난달 3만2,000엔에서 3만600엔으로 1,400엔 하락, 미국 철 스크랩은 331달러에서 313달러로 18달러 하락이 점쳐진다.

4월 평균 환율대비 5월 환율(15일 환율 적용)이 크게 올랐다. 이를 반영하면 일본 철 스크랩은 오히려 33만2,000원으로 1만 9,000원 상승하고, 미국 철 스크랩은 37만 8,000원에서 37만원으로 8,000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건자회와 제강사의 가격 책정 방식(중량A 70% : H2 20% : 미국산 10%)을 현대제철 고시가격 결정에 적용할 경우 5월 철 스크랩 가격은 전월 대비 약 1만 원 정도 하락이 점쳐진다. 물론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경우 낙폭은 더 커질 것이다.

남부지역 제강사들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과 환율 급등으로 철근 시장에 드리웠던 철 스크랩 폭락 그림자가 상당히 완화 된 것이다.


- 제강사의 5월 철근 고시가격은?

현대제철과 전기로 제강사들은 월별 고시가격 정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이 인하된다면 고시가격도 내린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까지 약 2만 원 가량 철 스크랩 가격 하락 요인이 있이 고시가격을 내리지 않을 명분이 적었다면 철 스크랩 하락폭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열리면서 상황이 좀 복잡해 졌다. 현대제철이 지난 2개월간 철 스크랩 가격을 톤당 1만 9,000원 정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철근 고시가격을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현대제철의 철근 고시가격에 대한 고민은 원가적인 요인도 요인이지만 시장 운영도 고려되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시중 유통 가격이 고시가격 이하에서 형성되고 있고, 건설사와의 가격 분쟁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수급상황은 제강사의 낮은 재고가 이어지면서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철근 고시가격 인하가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철근 고시가격이 하락할 경우 5월 하순 시장은 침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수요 증가로 인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가격 인하에 따른 경기 위축은 건설사와 제강사간의 가격 분쟁에서 제강사에게 그다지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69만 5,000원이 시장 가격이고, 제강사가 시장 가격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다면 유통의 적자 폭이 줄거나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통업체와 제강사들은 고시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 폭만큼 유통시세도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제철이 고시가격을 1만원 정도 인하하면 시장 가격도 그만큼 인하 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현대제철의 고시가격 인하에 따른 시장 위축이 단지 6월뿐 아니라 하반기 성수기 진입 전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통업체들은 현대제철이 톤당 1만원 정도 인하할 생각이라면 동결하는 것이 시장관리 차원에서 올바르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로선 현대제철이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판단이 어렵다. 현대제철측은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한다면 인하한다는 입장이지만 복잡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동결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판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만일 현대제철이 동결을 선언한다면 시장에 미리 안내를 하는 것이 시장의 혼선을 최소화 하는 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