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제강사, 숨통 트나(?)·수급균형 전환

- 부산권 제강사 하루 입고량 3천톤대 재진입

2019-05-16     손정수 기자
철 스크랩 시장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남부지역의 철 스크랩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권 제강사의 수급이 공급부족에서 수급 균형으로 흐름이 바뀐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YK스틸의 15일 하루 철 스크랩 입고량이 3,000톤을 넘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제강도 3,500톤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급 균형 혹은 하루 사용량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아베스틸등 판재특수강업체들의 입고량도 가격 인상 발표와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급 균형 수준에 근접한 납품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16일에는 더 늘어 날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설명이다.

금주 초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물량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숨통을 트는 분위기다. 추가 가격 상승의 기대감은 남아 있지만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불안감도 커진 결과다.

제강사 관계자는 “한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의 가격이 모두 하락 중이다. 또 현대제철 등 제강사의 수입가격 하락을 보면서 재고 방출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제강사의 많은 재고다. 일부 제강사가 많은 재고를 발판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면서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 스크랩 유통량이 계속 수급 균형 혹은 공급과잉이 될 것인지 장담하기는 이르다. 유통업체들의 재고 비축 기간이 짧아 시중 재고가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불안감으로 일시적으로 방출됐던 물량이 소진되면 다시 유통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강사들은 가격 인상보다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