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열연동향] 절박한 호가 인상 ‘5월 분수령’

- 유통 원가부담 확대..톤당 1만원 내외 호가 인상 강행 - 국내 수요 회복 및 중국 가격 변동 불확실 변수

2019-05-11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업체들이 절박한 호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판단된다. 극심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 5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주 국내 대형 열연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톤당 1만원 수준의 호가 인상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열연 유통가격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은 톤당 69만원, 중국산은 톤당 68만원 수준에 지지선을 형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열연 유통업체들은 단기간내 톤당 70만원까지는 판가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열연 유통 관계자는 “원가부담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5월에는 원가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드시 반영해야만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출하가격 인상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사는 3~4월에 걸쳐 톤당 총 6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추후 1~2차례의 추가적인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등 원료가격 급등이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을 재촉하고 있는 양상이다.

수입산 원가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웃돌면서 크게 높아진 상태다. 열연 유통업계는 매입가격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벅차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물량을 덜 팔더라도 당분간 필사적인 단가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주력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매출압박이 커지면서 단가 인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절박한 코너에 몰린 열연 유통업체들의 인상 의지가 시장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료가격 강세와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정책 기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상승동력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을 톤당 555달러(SS400, CFR) 전후에 제시했다. 전주대비 5달러 가량 소폭 상승했으며, 연초와 비교하면 50달러 가량 오른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 스틸데일리 DB

단기적으로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원료가격 등락이 꼽히고 있다. 특히 철광석 가격 폭등은 뜨거운 감자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5월 9일 기준 중국에 통관된 호주산(62% 분광) 철광석 가격은 톤당 95.7달러로 최근 5년새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브라질 광산 댐 붕괴에 이어 최근 호주 사이클론 피해로 인한 대규모 철광석 공급 차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밀들은 원료를 스폿가격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원료가격 등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