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규의 시장 읽기]미국, 이란에 수출 제재 ··· 동남아 시장 흔들

- 러시아, 동남아, 인도, 터키 등 철강재 가격 상승 - 터키 환율 10% 절하, 스크랩 가격 하락

2019-05-10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미국에서 5월 2일 이란산 오일에 대해 수출 제재를 가한데 이어, 5월 9일 추가로 철강, 금속도 수출 제재를 발표했다. 철강 및 금속 제품의 수출 비중은 이란에서 약 10%에 해당된다. 이에, 기존에 오더 되었던 물량에 대해,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받아 선적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향후 신규 물량 진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1. 수출 현황

이란 회계 기간 중(2018년 3월 20일 ~ 2019년 3월 21일) 전체 철강 반제품 수출 물량은 490만 톤으로, 빌렛/블룸은 330만 톤, 슬라브는 160만 톤이다. 중국향은 주로 철광석, 펠레트, DRI 등이 공급됐다. 철광석은 1,530만 톤, DRI는 53만 3,000톤, 펠레트 75만 톤이 공급됐다. 아시아 권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으로 빌렛, 슬라브 위주며 연간 250만 톤 가량이 수출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철광석 부산물에 천연 가스를 소재로 한 DRI를 원료로 했다. 이렇게 생산한 이란의 가격 경쟁력은 전 세계 최고이며, 이란 내 천연 가스 매장량은 전 세계 2위다.

6월 적 빌렛 및 슬라브 최근 오퍼 가격은 CFR 430~440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등지에서 나온 빌렛 오퍼 가격이 460달러 전후인 것으로 봤을 때, 약 20~30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태국의 경우, 2018년 130만 톤을 수입했는데, 이란산이 약 30%정도 차지했고, 2019년 1분기 수입 60만 톤 중, 약 19만 톤 가량이 이란산으로 보인다.

대다수 결제 통화는 유로이며, 선적 서류에 원산지와 선적향을 아랍에미레이트, 오만, 카타르 등으로 변경하여 수출하는 형태로 바뀌곤 했다. 사전 검사가 필요한 필리핀의 경우, 인도를 통해 수입되기도 했다.

2. 향후 전망

이란 수출 규제는, 결국 월간 20만 톤 규모로 공급됐던 동남아 시장의 한 축을 없앴다는 뜻이며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월간 동남아 빌렛 시장 규모는 80만 톤 전후로 보이며, 이란 20만 톤 감소 감안 시 20~25% 정도 공급이 줄어 드는 것으로, 러시아, 동남아, 인도, 터키 등의 물량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내의 이란산 빌렛 수입 비중이 30% 정도로 영향은 한결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 국가별 월간 빌렛 수입 물량 : 필리핀 20만 톤, 인도네시아 20만 톤, 태국 10만 톤, 대만 8만톤, 말레이시아 6만 톤, 대만 8만 톤, 기타 10만 톤.

대체 물량 공급지의 하나로 부각될 터키의 경우, 6월 23일 이스탄불 시의 시장 재선거로 정세가 극히 불안정하며, 이로 인해 환율은 지난 2개월 동안 무려 10% 정도가 절하해 달러 당 6.19 리라가 됐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철 스크랩 수입 국가인 터키의 스크랩 가격 하락 압력은 지속돼 CFR 300달러를 하향 돌파해 280~290달러 대로 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빌렛 수출 가격은 러시아 흑해산과 유사한 FOB 420달러 대로 보인다.

러시아 산은 연간 500만 수입을 하고 있는 터키의 환율 절하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체 시장으로 동남아에 공격적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필리핀에 CFR 455~458달러 대까지 오퍼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산은 FOB 440달러 대로 주로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대만의 경우 몬순 영향으로 조강류 시장은 극히 침체되어 있어 빌렛 및 철근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경향이 보인다. 최근 5월 초 적 한국향 철강 3만 톤 빌렛 수출 가격은 FOB 480~500달러 대로 높아 보이며, 한국 철강의 7월 1일 가동이 확정된 후 빌렛 수출 가능성이 없어졌다. 2만 톤을 주문 했던 대만의 웨이치는, 철근 수출로 방향을 선회 했고, 5월 8~9일 양 일 동안 5월 말/6월 초 적으로 1만 6,000톤 가량을 CFR 525달러 대로 판매했다.

이는 철광석, 점결탄을 소재로 하는 중국산 철근에 비해 무려 50달러 가량 저렴한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대만산 철근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치 외 타 업체 들의 공급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반면, 현재 대만 수요가들이 찾는 일반 빌렛 가격은 CFR 455달러 수준이며, 바나듐 첨유 빌렛은 CFR 480달러다. 바나듐 엑스트라는 바나듐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기존 30달러에서 25달러로 인하됐다.

중국 빌렛 내수 가격은 3,570 위안화 전후로, 이는 무려 FOB 580달러 이상으로, 수출 가능성이 전혀 없다. 4월 1일에 실시된 부가세 3% 인하, 그리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 하북성의 환경 보호로 인한 생산 감소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된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의 협상이 안될수록 내수 부양을 통한 경기 활성화 정책이 커져 거꾸로 수출하기 힘든 기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