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근, "얼마까지 오를까?"

- 국산 철근과 철 스크랩 벽 넘어야 - 66만 원 안착 · 67만원 글쎄(?)

2019-05-10     손정수 기자
수입 철근 가격이 초 강세를 보이면서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입 철근 업계는 66만 원 ~ 67만 원 정도가 꼭지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를 넘기 위해선 철 스크랩 가격 폭락이라는 변동성과 낮은 국산 철근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수입 철근은 4월 초 62만 5,000원에서 이번 주 64만 5,000원으로 한 달 만에 수직 상승했다. 그리고 65만 원 거래를 늘리면서 다음 주 초 65만 원 안착이 예상된다. 수입업계는 조만간 66만 원에 무리 없이 안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67만 원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분분하다.

국산 철근 유통가격이 톤당 69만5,000원 전후이고, 저가품은 69만 원도 거래 되고 있다. 67만 원에 도달하면 국산 철근과의 가격차이가 불과 2만 5,0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수입 철근이 그래도 가격이 낮지만 국산 철근과의 가격차이 축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수입 업계는 갈 길이 바쁘다. 낮은 재고와 환율 상승, 높은 수입가격 등을 이유로 가격이 올랐지만 수입 원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도착하는 사강 제품은 도착 가격만 65만원이고, 용강 제품도 64만원을 훌쩍 넘는다. 운반비와 수입 제비용과 마진을 고려하면 68만원 전후까지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수입업체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6월 철근 시세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4월 철 스크랩 가격 폭락으로 6월 제강사의 철근 고시가격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나마 최근 남부지역 제강사의 철 스크랩 가격 인상이 위안거리지만 아직 6월 고시가격 하락 가능성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

수입업계 관계자는 “국산 철근 가격이 수입 철근의 유리 천장 역할을 하는 구간에 진입 중이다. 국산 철근 가격이 올라야 하지만 상승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국산 철근 가격이라는 벽도 철 스크랩이라는 변동성도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수입업계의 우려다. 수입업계로 봐선 판매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자칫 손에 쥐는 것이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