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열연 수입원가 급등 "계약 포기"

- 환율 폭등 영향 중국산 수입원가 부담 확대 - 수입업계 "역마진 구조..신규계약 포기”

2019-05-10     유범종 기자
중국산 열연 수입에 대한 계약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수입업체들은 원가부담 확대와 불확실한 시장여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신규계약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신규계약 물량의 원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중가격은 그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 당분간 시장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스틸데일리 DB

중국산 열연 신규 계약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원가부담 확대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55달러(SS400 절판용, CFR) 수준을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5달러 가량 소폭 상승한 가격대이나 환율을 대입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5월 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79원을 돌파한 상태다. 연초 1100원대 초반 남짓에 불과했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5달 만에 80원 가까이 급등한 수치로 계약 당시 수입원가로 환산하면 톤당 7~8만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 자료: 네이버 환율

환율과 부대비용 등을 더한 중국한 열연 수입원가는 7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산 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톤당 68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마진이 불가피한 구조다. 국내 수입업체들이 신규계약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수업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통상 3~6개월 가량의 유산스(Usance)를 사용한다. 최근 몇 개월 사이 환율이 급등하면서 결제가 돌아올 제품들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후판 밀들의 수입대응까지 강화되면서 수입산의 입지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향후 중국산 가격 등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계약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입산 구매를 최소화할 방침이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 소진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오히려 일부에서는 중국산 열연 잠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향후 중국산 공급 부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