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시세 하락에 유통도 제강사도 ´당혹´

- 국산 80만원 턱걸이 ... 유통간 가격 경쟁 치열

2019-05-08     손정수 기자
5월들어 H형강 시세가 약세를 보이면서 제강사와 유통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H형강 시세는 동국제강 제품이 톤당 79만원~80만원, 현대제철 제품이 톤당 80~81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전주대비 1만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가격이 하락 요인으로 1) 철 스크랩 가격 하락에 따른 심리적 위축 2) 시중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 3) 유통업체간 판매 경쟁 4) 낮은 토목용 H형강 시세 5) 제강사의 프로젝트 수주 가격 등 다양한 이유가 지목됐다.

제강사들은 83~84만원 수준에서 시세가 안착하기를 원했지만 이를 크게 밑돌면서 곤혹스러운 상태에 빠졌다. 제강사 관계자는 "시세가 82~83만원 이하는 비정상 가격이다. 유통업체들에 저가 판매 지양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시세 하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83~84만원 이하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시세가 이보다 낮아 현실적인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바닥 시장수요가 약하다. 매출 확보 등을 위해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현금 맞돈 거래가격이 78~79만원 수준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저가품이 유통되면서 정기 결제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

여기에 토목용 프로젝트 가격이 70만원대 중반에 머물면서 전체 시장 가격에 압박을 주고 있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설명이다.

유통 시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시점이다. H형강 가격은 통상 월초에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강하고, 월말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5월에는 월초부터 시장 가격이 밀리고 있어 월말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

제강사 관계자는 “시장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다. 유통업체들의 저가 경쟁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