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단기변수 점검 : 中 AD 예비판정 이후 흐름은?

- STS 업계, 하락국면에 대비해야 - 업계 내 전략적인 생산 및 판매목표 수정 요구

2019-05-08     손연오 기자
올해 들어서 니켈과 페로크롬 등 원료 가격의 상승이 나타났지만 실제 시장에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특히 3월 말 이후로 유통시장의 흐름이 꺾이기 시작했다.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의 1분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일부 메이커를 제외하고 1분기 실적은 실수요 업체들의 가격저항감과 연관 수요산업의 부진 영향, 수입재와의 가격차, AD 변수에 따른 매입과 판매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기 시작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스테인리스 시장을 둘러싼 단기 방향성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불확실성이 다시 한 번 스테인리스 업계 전반을 둘러싸고 있다. 니켈, 크롬, 환율 등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계절적 성수기로 분류되던 3~4월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바닥시장의 수요가 위축된 모습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 있긴 하지만, 5월 연휴가 상대적으로 끼어있어 영업에 일부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 들어서도 니켈은 톤당 1만 2천 달러대 초반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연말까지 니켈가격이 톤당 1만 4~5천 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니켈선철과 슬래브 등의 잉여 물량 문제 등으로 스테인리스 스크랩 가격과 정련니켈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일단 가격반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관망세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 가격도 3~4월 하락장이 이어진 가운데 5월에도 약보합장이 지속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태다. 중국 정부가 양회 이후 증치세 인하에 나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며, 실제 수요보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내수가격은 향후에도 약세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중국 밀들의 수출오퍼가격 역시 인하가 이뤄지면서 인니 대만 한국 등 주변 국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메이커부터 유통과 실수요까지 2분기 스테인리스 시장의 향방을 두고 가격상승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실물 경기 개선과 바닥 시장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할 경우 다시 대다수의 스테인리스 업계가 재고평가 손실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 부담감이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분기 유통시장의 경우 실질적인 가격인상이 적용된 판매 자체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수요향 판매는 가격저항감 등으로 가격인상분 적용이 더욱 어려웠던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했다. 특히 스테인리스 수요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 경기의 부진 등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2분기에도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여기에 늘어난 수입재와 수입 판매단가 인하 등으로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산과 수입재 모두 늘어난 재고 영향 등으로 업체들마다 판매와 가격정책 등 영업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다소 복잡해진 상황이다.

업계 전반이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다시 반전 흐름을 맞을 수 있을지 아니면 하락 국면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세워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상 후자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관련업계가 어떤 예측과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발 AD 예비판정 그 이후 향방은?

지난 3월 22일 중국 상무부가 인니, 한국, 유럽, 일본산 스테인리스 반제품과 열연에 대한 예비 판정 결과로 보증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7월 중국 상무부는 인도네시아, 한국, 유럽, 일본산 스테인리스 반제품과 열연에 대해 반덤핑 관세 조사를 시작해 1월경 한 차례 판정 기간을 연장한 이후, 3월 22일 처음으로 예비 판정 결과를 내놨다.상무부는 해당 4개국의 스테인리스 반제품과 열연 수입으로 인해 중국 관련 산업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판단, 잠정 조치로 우선 보증금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각 국에 부과될 보증금 세율은 포스코 23.1%, 유럽 43%, 일본야금공업 18.1%, 인도네시아 20.2% 수준이다. 중국의 예비판정 이후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포스코의 무역제소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기울였다. 포스코의 수입대응 예고와 통상 관련 행보 가능성에 주목하며 중국의 AD 예비판정 이후 맞불 작전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대다수의 수입업계는 올해 무역제소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예상 아래 6월을 마지노선으로 대거 수입 계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의 무역제소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안에 무역 제소에 나설 것이란 예상은 있지만 정확한 시기는 현재로서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수입업계의 대거 계약 물량은 오는 5~6월에 입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물량이 국내에서 2분기 내에 유통시장에서 폭탄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련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리고 4월 중순 첫 신호탄으로 수입업체들 간의 한차례 가격 인하 경쟁이 나타났으며 현재도 인하는 진행형 중이다.

포스코의 무역제소 움직임이 수입업계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수입업계도 난항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대금 결제 등 자금 회전을 위한 단가 인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더욱 더 큰 문제는 가격을 낮춰도 수요가 받쳐주지 못할 가능성이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산을 취급하는 유통업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유통시장의 경우 자금력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월까지 수입량이 평월보다 늘어날 것이란 예상 아래 업체마다 두 달 동안 어떻게 버틸 것인지에 대한 전략 수립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커들의 감산과 판매목표 감소 그리고 대형 코일센터들의 올해 판매목표 수정도 과감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 회복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경쟁이 이뤄질 경우 다시 영업이익률 1~2% 수준이었던 지난해로 회귀되어 업체 간 내상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졌고, 오는 6월까지는 상대적인 하락장 연출의 가능성이 짙어졌다. 그리고 업계의 재고는 높아진 상태다. 향후 매입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6월적으로 입고될 스테인리스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국내산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를 필두로 국내 스테인리스 제조업체들의 가격 대응 전략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매입 및 판매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버티느냐가 2분기 수익성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최근의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중국 내수 및 스탁 오퍼가격의 동향, 수요 회복 움직임, 인니 청산의 가격정책, 포스코의 통상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5월 시장의 관건은 4~5월 업체들의 판매진도율과 판매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판매 전략에 따라 수익성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내 전략적인 목표 수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