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5월 후판價 추가 인상 확정

- 5월 톤당 2만원 추가 인상 - 高원가 부담 및 수익 회복 ´절실´

2019-05-07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5월에도 후판 공급가격을 인상한다. 내부적인 원가부담 확대와 함께 수요 침체를 이유로 확산된 저가판매 요구에 호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이달 2일부로 후판 사이버 경매시작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한다. 또 5월 2주 차에는 정품에 대해서도 톤당 2만원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2월과 3월 각각 3만원 인상에 이은 추가적인 인상으로 현대제철 유통향 후판 공급가격은 올해에만 톤당 8만원이 상향 조정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초 5월 3만원 인상을 검토했으나 무리가 있어 인상 폭을 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원료가격 급등 등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커져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후판 단가 인상은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철광석 가격 폭등은 뜨거운 감자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중국에 통관된 호주산(62% 분광) 철광석 가격은 톤당 9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달러 이상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초 브라질 광산 댐 붕괴에 이어 최근 호주 사이클론 피해로 인한 대규모 철광석 공급 차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원료인 국제 원료탄 수출가격도 동기간 톤당 203.8달러(FOB, 호주 Peak Downs Region 강점탄 기준)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철강 제품가격 상승과 호주의 공급 차질 이슈가 불거지면서 원료탄 상승 분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료가격 폭등으로 당분간 후판 롤 마진 축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원가부담 확대를 내부적으로만 감내하기는 벅차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 후판 유통가격은 생산업체들의 지속적인 단가 인상에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준가격 인상을 통해 시중가격 인상 동력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동종업체인 포스코와 동국제강도 원가부담이 확대된 만큼 동반 후판 공급가격 인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