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철스크랩] 일본과 러시아 그리고 철근을 보라

- 4월에 이어 5월에도 제강사가 시장 주도 ... 중순 이후 변화 가능성 있어 - 한국철강 화재 충격에서 벗어날 듯 ... 제강사 수입 준비도 변수 - 한국 내수가격 전세계 최저가격으로 추락도 부담 - 남부와 수도권 시장 이원화 가능성 상존

2019-05-02     손정수 기자
5월 철 스크랩 시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상승을 전망하는 측도, 하락을 전망하는 측도 있다. 물론 보합을 전망하는 측도 많이 있다. 바닥을 전망하는 유통업체들이 다소 많지만 어느 부분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혼란스럽다는 반증이다.

5월 시장은 기본 적으로 제강사 주도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들은 4월 폭락 이후 비축해 놓은 막대한 재고를 바탕으로 5월에도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 주도 시장에 도전하는 변수는 일본의 상승 가능성과 철 스크랩 폭락에 따른 철근 등 제품 가격 하락 가능성 정도일 것이다.

1) 수요

수급 요인은 제강사에 유리해 보인다. 제강사의 철근과 형강류 등 전기로 제품 생산은 4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어서 철 스크랩 소비 증가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한국철강의 퇴장 효과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제강사에 유리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철강의 퇴장 효과는 4월에 비해 크게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철강의 월간 철 스크랩 소비량은 약 9만톤 정도다. 한국철강에 빌릿을 공급하기로 한 한국특수형강(2만 톤~2만5,000톤)과 환영철강 현대제철(양사 합계 1~2만톤)의 철 스크랩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또 한국철강의 퇴장이 주변 경쟁사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YK스틸과 대한제강의 일본 철 스크랩 수입량은 각각 2만 톤과 1만 톤 정도이다. 4월 폭락 과정에서 양사의 일본 철 스크랩 계약 양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국내 중심의 철 스크랩 구매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제강사의 빌릿 생산 증가와 남부 제강사의 철 스크랩 수입 감소 등을 고려하면 실질 소비 감소물량은 약 3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의 경북지역 물량이 포항 제강사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4월 철 스크랩 가격 폭락을 이끌었던 한국철강의 화재 영향이 5월에는 크게 반감 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도 기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수도권 제강사들은 한국철강의 퇴장에 아랑곳 없이 일본 러시아 미국 철 스크랩의 수입을 이어갔다. 수도권 제강사는 수급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인다. 수입의 경우 이미 6월까지 마무리 했다.

2) 공급

공급은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산 수입이 대폭 줄어들어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국내도 시중 재고 조정이 완료된 상태다. 이미 4월 말 유통량이 크게 줄어 들면서 제강사의 구매 전략도 방향이 바뀌었다.

대한제강의 경우 5월1일에도 정상 구매를 이어갔고, YK스틸과 세아베스틸도 입고 통제를 해제하는 등 주요 제강사의 구매가 정상화 되기 시작했다. 수급은 공급과잉에서 균형으로 달려가고 있다.


3) 국제 동향

한국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일본은 골든위크 연휴를 즐기고 있다. 7일경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위크 기간 휴무와 가동을 반복한 제강사들의 재고는 낮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시장은 관동철원협동조합의 입찰 이후 상승과 하락을 점치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대체로 일본 시장이 골든위크 이후 제강사의 재고 부족과 국제가격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급등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이다.

원거리인 미국 시장은 5월 성수기 진입 등으로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상승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터키는 4월 말 라마단을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라마단 기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라마단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로 가격은 약세 혹은 약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방향성을 확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4) 다양한 시각들

한국철강의 퇴장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은 5월에도 약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반면 일본과 시장 재고 조정 가능성을 높게 보는 측은 시장이 바닥이라고 인식하는 분위기다. 시장이 어디로 쏠릴지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 양측 모두 중요한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 남부 수도권 엇갈린 가격 정책

5월 시장은 수도권과 남부지역 시황이 엇갈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 철 스크랩 시장의 화약고인 남부는 중순까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강사는 한국철강의 퇴장을 빌미로 가격을 인하하고 싶겠지만 단기 폭락으로 한국철강 퇴장 효과를 충분히 본 것으로 판단된다.

남부 지역 제강사들은 소나기 납품을 이유로 지난주까지 한 주에 2회 인하를 하면서 폭락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조용하다. 오히려 입고 통제를 해제하면서 구매를 정상화하고 있다. 시장이 폭락 장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폭락 후 물동량 감소로 시장 흐름을 재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 초에도 물동량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제강사는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은 재고를 바탕으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남부 시장은 5월 중순까지 약 보합 혹은 보합 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도권은 중순까지 약세 장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번 주 수도권과 남부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톤당 35만원 정도로 비슷해 졌다. 남부와 수도권간의 가격차이는 보통 약 2만원 내외였던 점을 고려 할 때 수도권 제강사들은 5월에도 1~2회 정도 가격 인하를 시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이미 7일 인하를 발표해 둔 상태다.

수도권 제강사의 재고도 여유 있는 편이고, 시중 재고는 남부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어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최대 변수는 한국철강이 아니라 일본

5월 상순까지 한국 시장에 미칠 변수는 골든위크 휴무에서 돌아온 일본 시장의 동향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거나 골든위크 이후 일본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국내 시장도 바닥에 빨리 도달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시장은 전세계 최저가 시장으로 전환됐고, 환율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이나 터키 미국 등과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일본 시장 가격이 오르고 수출 가격도 상승한다면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순 시장은 아직 예측이 쉽지 않은 상태다. 다만 4월 폭락의 충격에서 철 스크랩 업체들이 어느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국제 시장도 라마단 종료 등으로 상반기 마지막 성수기 시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강세장 전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 마지막 고려 사항은 이것.

5월 시장의 변수 중 하나는 러시아의 수출 규제다. 러시아 정부는 쿼터로 수출을 규제할 움직임이고, 일본에 이어 2위 수입 지역인 러시아가 규제를 받을 경우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5월이면 러시아 정부가 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제강사 내부 사정이다. 제강사들은 5월 제품 생산을 4월 수준에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주력인 철근은 4월말 가격이 5월까지 이어지거나 5월에도 하락할 경우 6월 제품 가격인하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제품 가격을 내려야 할 제강사 입장에서는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이 마냥 반갑지 않을 수 있다.


▶ 경기 순환적 측면에서는?

대세 하락 장이 마무리 된 2017년 이후 5월 시장은 약세 1회 상승 1회였다. 2017년은 하락, 2018년은 상승 장이었던 것.

2017년은 3월 이후 긴 하락 장이 6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5월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2018년은 3월 중순의 하락이 4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5월에는 상승 장이 열렸다. 1.5개월 정도 하락 후 시장 동력이 축적된 후 상승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올해 5월 중순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5월 하순 시장은 상승 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2017년 시장을 기준으로 한다면 상승 전환은 6월 경에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