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 수출價 ‘요지부동’..향후 전망은?

- 中 열연 2급 밀 수출價 4주째 보합 유지 - 향후 원료價 등락 및 중국 내수부양책 실행 여부 관건

2019-05-02     유범종 기자
중국 열연 수출가격이 4주째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원료가격 강세와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정책 기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상승동력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을 톤당 550달러(SS400, CFR) 전후에 제시했다. 4월 초 5~10달러 오른 이후 보합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연초와 비교하면 50달러 가량 오른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 스틸데일리 DB

단기적으로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원료가격 등락과 중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꼽히고 있다.

특히 철광석 가격 폭등은 뜨거운 감자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이달 26일 중국에 통관된 호주산(62% 분광) 철광석 가격은 톤당 92.8달러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1달러 상승한 가격대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달러 이상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는 연초 브라질 광산 댐 붕괴에 이어 최근 호주 사이클론 피해로 인한 대규모 철광석 공급 차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부분의 중국 밀들은 원료를 스폿가격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원료가격 등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초 전인대를 통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시설 건설에 쓰이는 자금 확보를 위한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발행 규모를 2조1,500위안(한화 약 360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8,000억위안 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각종 지원책까지 더하면 올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실질적인 부양책 규모는 인프라 채권 발행과 기업 감세를 통한 4조1,500억위안(한화 약 697조원) 플러스알파(+α)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는 철강가격 반등에 강한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마이스틸 자료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중국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599달러로 이달 초와 비교할 때 16달러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에서는 내수가격이 수출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수출가격에 대한 조정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로업계 관계자는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변동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내외 여건들을 고려할 때 상승동력이 큰 상황이다. 당분간 가격 하락보다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