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업계, 동국제강 설비 증설 가능성에 긴장

- 가전 등 국내 주요 수요처 해외 이전 등 불안감 커 - 국내 설비능력 지속돼 수익성 저하 우려

2019-04-30     유재혁 기자
동국제강이 그간 주춤해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보류해 왔던 부산공장의 No.10 CCL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컬러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고부가 컬러강판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시장 장악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16년 No.9 CCL 가동 이후 2017년 투자검토 단계에서 보류됐던 No.10 CCL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당진공장내 ‘빌딩솔루션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가공 및 시공솔루션을 더한 ‘럭스틸 플러스’를 런칭 및 건설업 진출 등 건재용 고부가 컬러강판 시장에 대한 제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동국제강은 그간 생산 라인별 제품 특화를 바탕으로 생산 효율 및 제품 경쟁력 등을 확보하는 방법을 구사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관련 수요 산업의 해외 이전을 비롯해 관련 수요 산업 회복 부진 등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설비 능력 증설 카드를 꺼내드는 것에 대해 결국 고부가 건재용 컬러강판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나친 설비 경쟁이 자칫 줄어든 수익성 확보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의 생산 감소 영향으로 국내 설비가동률(생산량/생산능력)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국내 컬러강판의 생산 및 판매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컬러강판 생산량은 199만2,706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3%가 감소했다.

이처럼 생산이 주춤해진 것은 역시 판매 감소에 따른 것으로 2018년 연간 컬러강판 판매량은 197만9,098톤으로 전년 대비 3.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강판의 생산 및 판매 감소는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74.6%로 전년 대비 2.3% 포인트나 낮아진 것.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16년 12월 동국제강의 No.9 CCL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고 2018년 12월에는 포스코강판의 신규설비 가동이 이뤄지는 등 국내 설비능력 증강에 비해 생산이 주춤해지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추가 설비 능력 증강은 국내 가전업체들의 해외 설비 이전 등과 맞물리면서 향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까 걱정된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