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판 유통價 인상 "우선 GS강종만"

- 5월 유통향 후판 GS강종 1만원 인상 - 원가부담 한계 및 중국發 가격 상승 요인

2019-04-29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장고 끝에 유통향 후판 GS강종 출고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정품 후판의 경우 경쟁업체들과의 가격 편차와 극심한 수요 부진을 고려해 시간을 두고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5월 계획재인 GS강종 후판에 대해 톤당 1만원의 출하가격 인상을 최종 확정하고 대리점들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이번 인상으로 포스코산 GS강종 출고가격은 올 들어 총 4만원 상향 조정됐다.

포스코의 후판 GS강종 가격 인상은 ▲원가부담 확대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국제가격 반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로 주요 원료인 강점탄 및 철광석 가격 폭등으로 인해 올라간 실질적인 생산투입원가 부담을 내부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스틸데일리 DB

본지 조사에 따르면 현 수준의 원료가격이 6월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분기 고로업체들의 톤당 조강 생산원가는 톤당 300달러 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 조강 생산원가 톤당 237달러와 비교하면 최소 50~60달러 이상 훌쩍 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고로업체들의 원료 재고일수는 평균 약 30~45일이다. 특히 제품 주문납기까지 고려할 때 2분기 내내 제품 출하단가는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원가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온전히 전가시키지 못한다면 큰 폭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산 후판 수출가격 상승세도 여전하다. 현재 중국 밀들의 한국향 후판 수출가격은 톤당 567달러(CFR기준) 전후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약 50달러 가까이 대폭 오른 상태다.

현재 중국 밀들도 수익 구조상 수출가격도 한계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지 분석에 따르면 4월 기준 중국 고로 밀들의 후판 생산원가는 톤당 520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철광석 등 원료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중국 밀들도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동종업체인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도 오는 5월 정품 후판에 대한 인상을 적극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