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형강류 인상 계획에 시장 ´무덤덤´

- 제강사 출고가격 인상 저항 클 수도 ... 일반형강 역주행 · H형강 보합

2019-04-26     손정수 기자
제강사들의 형강류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격 인상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 일반형강 가격 역 주행 ... 유통 재고 조정 돌입?

한국특수형강은 4월 29일, 동국제강은 5월 1일 일반형강 판매 가격을 종전 79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시중 시세를 고려할 때 실질 가격 인상폭은 3~4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세는 좀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역 주행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한국특수형강산 앵글과 채널은 톤당 77만 원~78만 원 수준이다. 반면 동국제강 제품은 톤당 74~75만 원, 현대제철산은 톤당 73~74만 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4월 초 한때 동국제강 제품이 76만 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한 것이다.

제강사들이 시중 가격을 잡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시장 가격이 오를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은 마감가격을 올려서라도 유통 업체들이 시세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세가 제강사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로 수요 부진이 꼽힌다. 유통 업체들은 올해 가파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재고 비축을 시작했다. 제강사의 재고 부족에 이어 유통의 재고 비축 수요가 가세하면서 시장은 빠른 속도로 가격이 올랐다. 유통 업체들이 철 스크랩 가격 폭락과 시장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소비가 위축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4월에 판매량이 위축되면서 좀처럼 가격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H형강 시세 하락 원인 : 수요 부진 vs 저가 판매

H 형강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수입업체들은 5월 1일 3만 원씩 가격을 인상을 발표했다. 최대 공급사인 현대제철도 5월 1일을 타깃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최저 마감가격 86만 원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제강은 특별한 가격 조정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발표한 최저 마감 가격이 86만 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H 형강 시세는 국산이 현대제철 제품이 톤당 81~82만 원, 동국제강 제품이 톤당 80~81만 원 수준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제강사들이 최저 마감가격을 실질 거래가격보다 많게는 6만 원 가량 높이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 모습이다.

제강사의 가격 인상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이러한 시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제강사와 유통 모두 가격이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것에 대해 수요 부진을 꼽고 있지만 일부는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H 형강 전체 시장은 줄어들지 않았다. 일부 제강사의 저가 판매가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저가 판매 업체로 지목된 제강사 관계자는 “수급 여건상 저가 판매는 없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