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형강동향] 소비 부진에 하락 속도 빨라져

- 시세 3월 수준 복귀 ... 국산 시세 80만원 초반 형성 - 토목용 소비 증가 불구 약세 주도 ...제강사 가격 인상 엄포에 시장 무반응

2019-04-20     손정수 기자
제강사의 시중 가격 상승 노력이 헛고생이 되고 있다. 시장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3월 수준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이번 주 H형강 유통 시세는 현대제철산 81~82만원, 동국제강산 80~81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수입품은 지난 주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포스코베트남산은 80만원, 바레인과 일본산은 78만원 수준이다.


H형강 가격은 제강사의 고가 마감 엄포에도 불구하고 시세가 하락 중이다. 오히려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과 매출 부담이 제강사의 고가 마감을 엄포 아닌 엄포로 만든 탓이다.

제강사들은 4월 고가마감 5월 가격 인상을 통해 저가 유통을 막겠다는 전략이지만 유통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수익성 보다는 매출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하락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4월의 경우 82만원~83만원에서 시작해 80~82만원으로 떨어졌다. 3주간 2~3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미 시세는 3월 수준으로 복귀했다. 일부 현금 맞돈 거래의 경우 80만원 이하로 하락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이 출현 중이다.

수입은 더욱 처참하다. 국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품 거래는 뜸해졌다.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탓이다. 주요 수입업체들의 판매량은 평소의 1/3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산 가격 상승만 바라는 모습이다.

유통업계는 H형강 가격 하락의 이유로 소비 부진을 꼽고 있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바닥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 소비 부진에 매출 부담이 커진 유통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제강사의 판매 경쟁이 이어지면서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토목용 H형강이다. 토목용 H형강 가격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70만원대 중후반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지만 70만원대 중반 출하도 종종 보인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토목용 H형강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강사의 특별판매, 중국산에 대한 맞대응 등 다양한 하락 배경에 대한 설명이 돌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토목용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희망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은 조만간 H형강 시장도 봄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는 5월부터, 유통은 6월경이면 대형 프로젝트들이 소비를 주도하면서 시황도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석유화학 분야의 증설 공사가 눈에 띄고 있고, 이들 물량이 발주되면 H형강의 수급도 타이트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