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달라 보이는 車 경량화 노선

- 포스코, 알루미늄 등 경량화 대체 소재보다 철강 영향력 강화 주력 - 현대제철, 경량소재 적용한 콘셉트카 ‘H-SOLUTION EV’ 선보여

2019-04-19     유재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를 놓고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 역시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다.

양사의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에 대한 가장 큰 인식은 바로 철강재를 제외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는 점이다.

양사 모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에 대해 지속적인 개발과 보급 확산을 중심 축으로 두고 있으나 다른 경량 · 경쟁 소재를 대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 경량소재 게 섯거라. ‘기가스틸’ 나가신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초고강도강(AHSS)을 일반 자동차 강판보다 높은 강도를 갖고 있어 차체 고강도화와 강판 적용 두께를 낮출 수 있고 경량화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모델 대부분이 초고강도강판(AHSS)을 대거 사용한 차량이라는 것이다.

실제 트럭 부문에서 올해의 차를 수상한 2019 닷지 램 1500은 트럭 짐칸 부분에 54%, 프레임에는 98% AHSS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프레임 강성은 증가하고, 무게는 45kg가량 줄었다.

2020 도요타 코롤라 역시 AHSS 사용을 늘린 덕분에 차체의 견고함과 탑승자의 안전도를 높였고 이전 모델보다 비틀림(torsion)의 견고함이 6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2019 스바루 포레스터 역시 주재료로 31%의 AHSS을 적용해 내구성과 충돌시 안전도 증진, 내부 소음을 줄였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기차 및 무인자동차 등 스마트카 시대에 발맞춰 자동차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가스틸’을 개발해 미래소재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이를 활용해 알루미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철의 영역을 침범해오는 대체 소재의 확산을 막고, 미래소재로써 철강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다양한 소재 활용 브랜드 ‘H-SOLUTION’ 런칭

현대제철은 자동차 전문 브랜드 ‘H-SOLUTION’을 중국 상하이 국가회전중심(NECC)에서 열린 2019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회사측은 ‘H-SOLUTION’이 고장력강과 핫스템핑 등 자동차용 소재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물성과 성형, 용접, 방청, 부품화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라며 친환경적이고 초고강도 경량 차체를 실현하겠다는 현대제철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지를 구체화 하기 위해 ‘H-SOLUTION’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콘셉트카 ‘H-SOLUTION EV’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H-SOLUTION EV’는 소재면에서도 차체 골격은 1.8GPa 핫스탬핑 및 1.5GPa 냉연 등 초고장력강판 적용을 극대화해 고강도 경량차체 및 차량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외판은 490MPa 고강도 강판, 알루미늄 및 CFRP 등의 다양한 경량소재를 적용해 동급 EV 차체 대비 9% 경량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현대제철은 올초 개최된 기업설명회를 통해서도 초고장력강 개발과 더불어 CFRP와 알루미늄 등 다양한 차체 소재 개발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자동차 차체 적용은 철강재와 함께 경량 소재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잇는 만큼 이에 필요한 관련 부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연구설비에 투자가 이뤄졌으며 자동화 투자를 통해 양산설비로의 전환도 가능하다고 전해 초고장력 강판 뿐만 아니라 다른 경량 소재의 활용도 적극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가 이처럼 차체 경량화에 대한 시선이 다른 것은 결국 현대기아자동차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향후 자동차 경량화 경쟁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