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빌릿 구매 총력 .. 한특 구원투수(?)

- 한국철강 5월 생산 감소 가능성 커 ... 수급 영향 줄 수도 - 6월 이후 수입 빌릿 등으로 안정 찾을 듯 - 한국철강, 철근 제한 공급 ... 기계약분 납기 차질 없어

2019-04-17     손정수 기자
한국철강의 철근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은 변전실 화재 사고 및 전기로 가동 중단 이후 설비 복구와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철강은 철근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해 빌릿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화재로 5월 철근 생산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한국특수형강이 4월 1만톤을 공급하고, 5월에는 신규 계약을 일단 중단하고 한국철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빌릿 공급량은 최대 2만5,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특수형강의 적극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국철강의 한달 철근 생산량 9만톤에 턱없이 못 미치는 물량이다. 계열사인 환영철강은 빌릿 사이즈가 130각으로 한국철강의 150각보다 적어 사용한다면 사용하겠지만 우선 고려 대상은 아니다.

국내빌릿 조달 외에 해외 빌릿 구매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철강은 최근 주요 공급사들과 빌릿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빌릿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계약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빌릿을 계약하더라도 5월 하순 이후 도착할 것이라는 점이다. 5월 한국철강의 철근 생산 공백은 불가피한 상태다.

한국철강도 철근 생산 감소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철근 생산과 판매를 긴급품을 중심으로 편성한 것. 즉 이미 계약이 돼 있는 관수와 건설사행용 철근과 기 계약분을 우선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직 화재 전 주문한 철근 공급은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D400 등 유통용의 경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철강이 화재 이후 철근 생산 차질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한국철강 창원공장 변전실 화재 진압 모습


- 5월 철근 생산 감소 불가피 ... 한국철강, 판매 방침 재조정

철근 생산 감소에 대비해 꼭 판매가 되어야 할 곳에만 판매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철강의 화재 이후 일부 강종의 주문이 중단된 것 외에 어려운 것은 없다. 한국철강에서 외부 상품 구매를 통해서라도 공급을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강도 일부 부족분에 대해선 다른 전기로 제강사에서 구매해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의 변전실 화재여파는 4월보다는 5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빌릿 수입 라인업이 갖춰지는 6월에는 철근 생산이 5월에 비해 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철강측은 "아직 화재 이후 대응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 조만간 책임있는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한국특수형강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국특수형강 전기로는 2조2교대 가동 중이다. 하루 8시간과 주말 조업은 하지 않고 있다. 한국철강 전기로 조업자들이 한국특수형강의 비가동시간에 조업을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사는 아직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복구와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이 서 있지 않은 탓이다. 가동 지연이 장기화 될 경우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한국특수형강 입장에서는 설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예상이 되고, 한국철강 은 빌릿 공급부족의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에게 모두 이득이라는 것.

그러나 양 설비가 다르고 조업 패턴이 달르고, 노조문제 등 다양한 해결 과제가 있어 한국철강의 한국특수형강 전기로 조업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