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 화재와 영향은?

- 철근보다 스크랩 시장 영향 더 클 듯 - 한국철강, 빌릿 외부 구매 박차 ... 한특 등 긴급 수혈 나서 - 스크랩 시장, 한국철강 퇴장에 공급과잉 불가피

2019-04-15     손정수 기자
한국철강 창원공장 전기로 가동 중단이 철근과 철 스크랩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강의 전기로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 주]
▲ 한국철강의 변전실 화재와 전기로 가동 중단은 철근과 철 스크랩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 창원공장 전기로

- 전기로 가동 시점은 변환 패널 확보 여부에 달린 듯

한국철강 전기로 가동 중단은 지난 11일 있었던 변전실 화재가 주 원인이다. 이날 화재로 AC에서 DC로 변환하는 패널이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패널 교체 등이 이번 화재 보수의 주된 내용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패널 제작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다 패널도 단종된 모델이라는 것이 문제. 한국철강은 최대한 빠른 가동을 위해 제강사가 보유한 패널 재고 확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은 국내외 제강사에 패널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함께 일본 설비 공급사 관계자를 긴급 초빙해 복구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 이달 철근 생산 감소는 크지 않을 듯

이와 함께 철근 생산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보유 빌릿 재고를 통한 철근 생산에 들어갔다.

한국철강의 빌릿 보유 재고는 약 1만여톤 정도이다. 또한 빌릿 공급이 가능한 한국특수형강 등에 빌릿 긴급 조달을 요청했다. 한국특수형강은 약 1만톤 내외의 빌릿을 한국철강에 긴급 납품을 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환영철강의 경우 빌릿 사이즈가 맞지 않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제강사들은 빌릿 공급여력이 부족하다.

한국철강의 판매 가능한 철근은 기존 보유 재고 2만 톤 내외와 빌릿으로 생산 가능한 2~3만톤 등으로 추정된다. 기존 재고와 빌릿 생산을 통해 약 2주간 철근 수급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월은 남은 일수 등을 고려하면 한국철강의 철근 판매가 줄기는 하겠지만 급격한 감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변전실 화재 복구가 늦어질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빌릿 구매를 통해 철근 생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해외 빌릿 수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한국철강의 이번 변전실 사고는 철근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급격한 감소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철근업계는 한국철강의 이번 사고 및 복구에 1개월 이상 소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전망처럼 1개월 정도 소요될 경우 철근 공급 감소는 불가피하다. 전기로 제강사의 철근 재고가 약 24만톤 내외로 많지 않은 상태여서 4위 공급사인 한국철강의 생산 감소는 가뜩이나 빠듯한 제강사 재고가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철강은 유통에 중점을 두고 있었고, 유통의 철근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철강 퇴장에 철 스크랩 시장 수급 불균형 불가피

남부 철 스크랩 시장에도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강은 하루 4,000톤 내외의 철 스크랩을 국내 시장에서 구매해 왔다. 이미 이번 주 구매는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주 구매 여부도 불확실하다. 한국특수형강의 소비가 약 1만톤 정도 이달에 늘어 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철강의 구매 중단에 따른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 사고는 남부 철 스크랩 시장을 빠르게 공급과잉으로 몰아 넣을 전망이다.

지난해 대한제강의 인사 사고에 따른 신평공장 가동 중단과 이어진 녹산공장의 전기로 보수로 철 스크랩 구매가 중단된 바 있다. 대한제강의 철 스크랩 구매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던 4~8월까지 기간은 남부 철 스크랩 가격도 바닥에서 맴돌았다. 국제시장 가격이 약세 혹은 약보합세를 보였던 이유도 있지만 대한제강의 철 스크랩 시장 퇴장이 준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철 스크랩 시장은 4월 약세 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고, 5월은 상승 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한국철강의 전기로 가동 중단과 철 스크랩 구매 중단은 4월 하락 폭을 키울 가능성이 크고, 5월까지 구매 중단이 이어질 경우 5월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철강은 재가동 계획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의 특성상 특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