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수입업계, 환율 상승 속 버티기 언제까지?

- 원달러 환율 3월 이후 상대적 강세장 전환 - 유산스 3개월 사용시 1~2월 계약분·4월적 도착분 원가 상승 - 판매 부진, 포스코 수입대응재 등으로 가격운신 폭 좁아져

2019-04-11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수입업계가 올해 들어 한 차례도 가격인상에 나서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산과의 거래가격 차이는 많게는 톤당 40~45만원까지 벌어져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아무리 12~1월에 계약한 물량의 원가가 싸다고 하더라도 3월 들어서 원달러 환율의 상대적 강세장 전환으로 수입재의 원가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자금회전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1월 평균 환율은 1,122원 수준이었다. 지난 3월 평균 환율은 1,130원, 4월 평균 환율은 1,136원으로 1월 대비 약 1.3% 높아졌다. 4월 장중 환율은 한 때 1,1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10원 정도 올라가면 스테인리스 제품가격의 경우 톤당 2~3원 정도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약 20원 정도 환율이 올랐다고 하면 제품가격은 톤당 5~6만원 정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3월에 밀려들어왔던, 지난 12~1월에 계약됐던 수입재의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을 감안하고, 당시 3월 환율을 감안했을 때 수입재의 가격이 인상되지 않더라도 10% 수준의 이익이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했다.

그러나 2월 이후 계약분부터는 국내산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톤당 100달러 내외 수준으로 오퍼가격이 인상제시됐고, 4월 환율의 상대적 강세장 등으로 수입원가를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추정이다.

업체마다 결제조건은 상이하겠지만, 통상적으로 3~6개월 가량의 유산스(Usance)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입고된, 혹은 들어올 물량들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결제대금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수입업계는 여전히 판매단가 인상에 나서지 못한 상태다. 이는 3월 중순을 전후로 국내 내수 시장의 수요부진으로 판매가 난항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포스코 수입대응재의 판매가격이 수입재 가격과 거의 동가에 형성되면서 가격 운신의 폭이 높지 못한 상태다.

최근까지 한국으로 제시된 304 열연의 오퍼가격은 톤당 1,850~1,900달러 수준이며, 304 냉연의 오퍼가격은 톤당 1,950~2,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오퍼가격을 한화로 환산할 경우 열연의 경우 톤당 215~221만원대 수준, 냉연의 경우 톤당 227~232만원대 수준으로 가장 싸게 계약됐던 때의 원가보다는 높아진 상태다.

최근 304 열연 수입재 판매가격은 톤당 220~225만원 수준, 냉연 수입재 판매가격은 톤당 235~240만원대 수준이다. 통코일로 바로 넘기는 업체들이 아닌 이상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격대는 가공원가 등을 고려했을 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가격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