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냉연도금강판 제조업체 성적표 낙제점

- 국내 12개 주요 업체 매출 전년 수준 유지 불구 영업익 반토막 - 100만원 제품 팔아 1만1,000원 남겨 ··· 순적자 규모도 확대

2019-04-10     유재혁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경영실적이 낙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냉연도금판재류 제조업체 12곳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수준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각종 이익은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2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6,2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가 증가했다. 주춤해진 내수를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업체별로 대체로 매출액은 증가했거나 전년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매출액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81억원에 머물러 전년 대비 51.8%가 감소했다. 말 그대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17년 2.3%에서 지난해 1.1%로 톤당 100만원의 제품을 팔아서 1만1,000원의 영업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순적자 규모는 2017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이 같은 경영실적에 대해 원자재 구매 단가는 상승한 반면 제품 판매 가격은 심화된 수주 경쟁으로 제대로 인상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냉연도금업체인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원자재 및 제품 평균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원자재 가격 상승폭에 비해 제품 판매 가격 상승폭이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여전히 낮은 수준에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와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과 건설, 기계 및 조선 등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주 경쟁이 더 심화돼 제품 가격을 제대로 인사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냉연업체들은 올 들어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3~4월 톤당 3~5만원의 가격 인상에 이어 5월 추가 인상을 계획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