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규의 시장 읽기] "인내의 시간이 돌아 왔다"
- 제강사 재표는 양호 ... 5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 - 제강사 재고, 수입철근, 철 스크랩 가격에 주목해야
2019-04-05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1) 전제
제강사의 판매량은 90만톤을 기록했다. 목표대비 3만톤 적다. 4월 다시 93만톤을 목표로 재도전 한다.(22일 출하 기준 하루 4만3,000톤 판매 목표다
국산 재고는 27만톤 전후로 큰 변동이 없다. 4월 인상에도 불구하고 3월말 가수요는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제강사의 밀어내기도 없었다. 제강사의 저가 수주 경쟁은 지난 11월 이후 지금까지 거의 없다는 반증이다. 대리점들도 제강사들이 5,000원~1만원 정도 할인을 해 줄 것으로 보고 판매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할인 정도 및 저가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제강사들인 지난해의 2~3%대 이익에서 벗어나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품은 3월말~4월초 6만7,000톤이 들어온다.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월 현재 부두 재고는 13만7,000톤으로 늘었다. 이중 SD 500과 600은 약 2만~2만5,000톤 정도로 추정된다. 주로 유통에 출하되는 SD400은 11만톤 이상이다. 4월말~5월초까지 8만톤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4월에 10만톤이 판매된다고 볼 때 5월 초 재고는 11만톤 이상( SD 400 기준 9만톤)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약 4만톤 정도는 건설사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대행 물량을 제외하면 순수 유통물량은 9만톤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는 상당한 수준의 재고로 수입업체들에게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3월 수입량은 최대 9만3,000톤 정도로 추정되며, 4월로 통관이 미루어진 물량도 약 4~5만톤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중국산이 70%, 일본산 25%, 대만산 5% 등이다.
판매가격은 국산 70만원~70만5,000원(10mm 고장력 현금 도착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자금난에 처한 업체들은 69만5,000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수입품은 62만5,000원~63만원 수준에서 정체 상태다.
수입업체들의 손익은 톤당 1만원 정도 적자로 추정된다. 535달러에 수입됐다고 할 때 원가는 63만8,000원 정도로 시세보다 원가가 높다. 4월 말~5월 초 수입되는 사강 용강산은 540~545달러여서 원가는 64만5,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2) 추가 변수는?
우선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제강사의 철근 재고 변동이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단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산 재고는 27~28만톤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다. 수입 재고는 7~8만톤에서 13만톤으로 불었다.
재고의 변동이 적다는 얘기는 제강사들의 월말 밀어내기 판매가 없다는 반증이다. 오히려 물량이 늘지도 줄지도 않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반면 수입 철근 재고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변수 중 하나는 수입업체들의 투매 가능성이다. 수입업체 스스로 자폭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수입업체들이 1년 중 수익을 내는 기간은 2~3개월에 불과하다. 올해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 수입업체들도 제강사들 처럼 생존을 위해 수주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 4월 둘째 주 재고는 많은 상태다. 인내심을 가지고 소진을 봐가면서 5월 말~6월 초 발주를 해야 한다.
철 스크랩 가격도 주목해서 봐야 한다. 한국의 2월 철 스크랩 가격이 2만원 정도 떨어졌다. 3월은 경량이 1~2만원, 중량이 3만원 올랐다. 4월은 시작과 함께 1~2만원 상승했다.
반면 해외는 약세 분위기가 뚜렷하다. 일본은 H2 FOB 3만5,000엔 대에서 3만2,500엔까지 밀렸다. 미국산도 342달러에서 333달러로 밀렸다. 터키에서도 330달러 대에서 315달러 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본산 스크랩의 3대 수입국 중 하나인 베트남은 CFR 330달러 대에서 본격 구매하려는 조짐이 뚜렷하다. 이는 컨테이너 스크랩에 대한 정부의 검사 강화로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스크랩이 부족해 일본 철 스크랩 구매가 증가했다. 물론 일본 엔화가 하락한 요인도 있다.
철광석의 고공행진도 변수다. 철광석은 올해 신기록인 CFR 93달러까지 최근 치솟았다. 점결탄은 210달러대에서 199달러로 후퇴했다.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이 제한적인 이유다.
확실한 것은 한국은 큰 변동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4월 평균으로는 5,000원~1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5월 철근 가격이 다소 오를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증치세 인하 영향도 고려 대상이다. 4월1일~10일 발표한 사강 용강 중천의 철근 내수가격은 3월말과 같은 4,050위안이다. 이번 증치세 조정으로 공장 상차도 가격은 552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치세 조정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지만 거래가격은 4월1일 이후 대부분 올랐다. 4월 첫째 주 하북성에서 철근이 40위안 , 선재가 70위안, 열연코일 200위안 올랐다. 철광석 가격 폭등, 증치세 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이다
지역적으로는 내수 가격의 차별화가 예상된다. 특히 하북성의 감산 해제는 공급확대로 이어져 강동지역보다 수출 가격 경쟁력이 더 생길 전망이다.
비 중국산도 주목해서 봐야 한다. 중국산 수입 비중은 75%다. 대부분 고로산이다.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2분기에는 전기로 생산품인 일본산과 대만산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일본과 대만산의 가격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
철근업계의 생존 패러다임 변화는 제강사들의 저가 가공철근 수주 근절에서 비롯된다. 철근업계의 일원으로 지지를 보내는 바다. 이제 재 유통업체들의 묻지마 판매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수입업계도 각사의 능력에 맞는 적절한 수입으로 시장에 덤핑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상사의 대행 혹은 해외에서 여신으로 구매(D/A)는 최대한 결제 및 판매 역량을 고려해 진행해애 한다.
지금 시장은 인내 싸움이다. 서두르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 호흡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어 천천히 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3일 캐나다에서 한국산 철근,선재, 열연 코일, 칼라강판, 에너지 강관 등에 대하여 세이프 가드 최종 조치에서 제외 한다는 낭보가 날라왔습니다. 업계의 모든 분에게 박수 보내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