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강관동향] “원가와의 힘겨운 한판 싸움”

- 메이커 인상 적극 추진..유통은 ‘눈치싸움’ - 소재 등락 따라 강관價 인상 추진 성패 갈릴 듯

2019-04-06     유범종 기자
국내 강관시장이 원가와의 힘겨운 싸움을 해나가고 있다. 강관사들은 소재 매입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하락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쉽사리 단가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 스틸데일리 DB
금주 주요 강관사들은 3월에 이어 또 한 차례의 단가 인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중에서 실질적인 인상분 반영은 미미한 상황이다. 강관사들은 내주 다시 한번 적극적인 단가 인상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관은 제품 특성상 소재인 열연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소재 공급업체인 포스코,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과 높은 수입원가 등은 강관사들의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실수요향 열연에 대해 3월 톤당 3만원, 4월 톤당 3만원 등 두 달에 걸쳐 총 6만원의 공급가격 인상을 확정했다. 강관사들은 소재 매입가격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타이트한 소재 공급 여건도 강관사들의 가격 인상을 종용하고 있다. 현재 강관사들은 국산 납기 지연 등으로 소재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가 CEM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박물재 중심으로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관 생산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로부터 스킨패스 과부하로 오는 6월까지 박물재 공급은 쉽지 않다고 통보를 받았다. 소재 매입가격 상승에 공급까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다만 유통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메이커들의 단가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재고 소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 대다수였다. 특히 기본적인 수요 회복이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고가의 물량을 주문하기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 하락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40달러(SS400, CFR기준) 내외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10~15달러 내려간 가격대다.

중국 열연 수출가격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 증치세 인하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4월 1일부터 종전 열연에 부과됐던 16% 증치세를 13%로 낮추고 환급율은 10%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중국 밀들은 수출가격에 대한 인하 여력이 추가로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열연 수출가격에 대한 예측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와 수요 부진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현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축에서는 중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에 소폭의 가격 조정 이후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에 따라 국내 강관가격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