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 수익성 개선, “결국 제품단가 인상 달려”

-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폭 대비 제품 단가 상승분 미미 - 포스코 역시 열연 가격 인상 대비 냉연제품 가격 인상폭 낮아

2019-04-03     유재혁 기자
지난해 국내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비해 제품 판매 가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요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이 제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경우 냉연 제품의 수출 및 내수 평균 단가는 톤당 118만원과 93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와 3.4% 높아지는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냉연 원재료 가격 즉 열연 및 풀하드 강판 등의 구매가격은 톤당 평군 82만원으로 전년 대비 32.1%, 20만원이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정은 동부제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동부제철의 판재 제품 내수 및 수출 단가는 각각 톤당 91만4,000원과 104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3%와 4.4% 높아지는데 그쳤다.

그러나 주요 원재료인 열연 코일 구매 단가는 지난해 64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0.1%, 5만9,000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주요 원재료 및 부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판매가격 인상이 제한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도금 및 컬러강판 업체인 포스코강판의 경우 제품 판매 가격은 지난해 톤당 10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3.2%가 높아지는데 그쳤다.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 톤당 101만 8,000원으로 14.9%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풀하드 강판 구매 단가는 톤당 69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6%가 높아졌으며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전년 대비 급감했다.

회사측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으나 역시나 제품 판매가격 인상이 자유롭지 못했던 것 역시 수익 개선에 한계를 드러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열연제품 가격 인상에 비해 냉연제품 가격 인상이 낮았다. 포스코의 지난해 열연제품 평균 단가는 톤당 70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0.3%, 6만6,000원 높아졌으나 냉연제품은 80만7,000원으로 2%, 1만6,000원 높아지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냉연업체들이 지난해 포스코의 열연 가격 상승이 이뤄진 반면 냉연제품 가격 인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냉연도금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도 어려워졌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올해 냉연업체들은 수익선 개선을 위해 연초 열연 가격 상승에 맞춰 3월에 이어 4월 이후에도 추가적인 냉연도금판재류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가격 인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추가 인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