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규의 시장 읽기] 4월 철근 시장 주요 쟁점들

- 중국의 환급율 축소 영향은? ... 제강사 유통할인 부활 당분간 기대 난망

2019-04-01     신용규 판코리아메탈 대표
▲ 판코리아메탈 신용규 사장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매일 매일이 더욱 더 예민하고 날카롭게 다가온다. 나이 탓이 아니라 변화 무쌍한 세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부담 때문이다. 2019년 1분기의 끝자락인 3월 말에 2019년 2분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 현 황

- 제강사 :
3월 판매 목표 93만 톤 달성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제강사 재고 :
3월 20일 28만톤, 28일 23만 톤 수준이다. 3월말 출하 호조로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월말 재고는 20만 톤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 수입 재고 :
총 9만2,000톤 (인천 82,500톤, 부산 9,500톤 )으로 늘었다. 인천의 창고별 재고는 부성 4만2,000톤, 제이제이 2만5,000톤, 선인 5,000톤, 이호 9,000톤, 삼일 1,500톤 등이다. 부산은 부성 3,000톤 MCC에 6,500톤이 있다.
- 수입 철근 동향 : 3월20일~28일까지 약 4만 톤이 도착. 4월 초까지 약 4만 톤이 추가로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산 4,000톤, 일본산 6,000톤 등 비중국산이 1만 톤이다. 나머지 7만 톤은 중국산이다. 중국산은 사강 2만 톤, 용강 2만8,000톤, 징예 5,000톤, 시왕 5,000톤, 르자오 7,000톤, 신다 4,000톤 등으로 파악된다. 구매 가격은 평균 530~535달러 수준이다. 원가는 10일 도착도 기준 63만5,000원~ 64만 원 대이다.

SD 500과 SD600이 필요한 건설사향 물량으로 약 2만 톤 정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 철근 가격 동향 (10mm 기준, 유통가)

3월 1만5,000원 인상 이후 월 초 국산 가격은 70만 원대를 지키지 못했다. 69만원~68만5,000원에 머물렀다. 월초 대비 5,000원~1만원 정도 하락했다. 수입품도 62만5,000원~63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분기 말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업체들이 5,000원~1만원 인하한 경우는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 국내 철 스크랩 동향 :

중량 A는 36만5,000원에서 2월 말 이후 3만원 올랐다. 경량은 1~2만원 정도 올랐다. 제강사와 건설사 간 가격 공식에 따르면, 스틸데일리에 표기된 중량 A기준이고, 이 경우 4월 철근 단가 인상 요인은 1만9,000원이다.

● 해외 주요 품목 동향

- 철 스크랩 :
터키는 330달러대에서 307달러로 밀렸다. 3월 초 다시 올라 323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방향성을 타진 중이다. 5월 6일 ~ 6월 4일은 라마단 기간이다. 라마단을 고려하면 약세 가능성이 다소 높다.

일본산은 2월 중순 H2 FOB 2만8,500엔에서 3만5,000엔까지 올랐다. 현재 방향성을 타진 중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골든위크(4월26일-5월5일)로 인해 완제품 재고는 늘어나고 스크랩 재고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한국행 계약은 H2 FOB 3만4,000엔을 기록했다.

미국산 HMS No.1&2 80:20 스크랩 계약 가격은 한국향으로 CFR 342달러, 호주산 HMS #1은 350달러에 계약된 바 있다.

베트남은 전기료가 8.36% 인상됐다. 전기로의 원가가 톤당 5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 철광석( 62 % FE, 호주산, CFR) :
85달러 전후로 안정적이다. 브라질 발레의 댐 가동 중단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4월 중국의 난방기 종료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 점결탄 :
호주의 사이클론 여파로 가격이 계속 200달러 이상에서 고공비행 중이다. 현재 FOB USD 209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락 조짐이 없다.

- 빌릿 :
중국산(ㅁ150)은 3월 내내 3,450위안 전후를 기록했다. 가격 변동폭이 10~20위안으로 매우 안정적이었디. 월말 소폭 하락해 3월24일 3,460위안, 3월27일 현재 3,440위안을 기록했다. 필리핀 가격은 CFR 485~490달러이다.

- 철근 :
중국 사강은 내수가격을 3월1일~10일 기준 3,950위안, 11일~20일 4,000위안, 21일~30일 4,050위안(상차도, 부가세 포함, HRB 400, D16-25)에 고시했다. 10일 단위로 50위안씩 올린 것이다. 2월 말 대비, 150위안 인상하였다.

4월 말~5월 초로 540~545달러에 (D10 기준, CFR) 판매된 물량은 용강 3만5,000톤, 사강 2만 톤 등 총 5만5,000톤 정도가 계약된 것으로 보이며, 일본산 6만 엔 정도에 5,000~6,000톤, 그리고 징예 1만톤, 대만산 5,000톤 정도가 530달러 전후에 계약됐다. 총 7만5,000톤 정도 계약된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4월 초 8만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과 비교할 경우 건설사행은 SD 500, 600 비중이 한층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추정량은 2만5,000톤 전후다. SD 400이 5만5,000톤 전후이다. 생산성이 낮은 D10 사이즈나 합금량이 많은 SD 600 수출은 중국 제조사들이 부담을 갖고 있다. 사강, 용강, 중천, 징에, 승덕은 수출이 가능하다. 일본은 SD 400 위주이지만 조난 및 치요다스틸이 SD 500을 소량 수출 중이다.

대만은 4주만에 200대만 달러 (약 7달러) 올렸다. 그 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3월25일 ~ 3월30일 대만 빌릿 가격은 1만5,500( USD 501/MT), 철근은 1만7,000대만달러 이다.(USD 551/MT)

● 4 월 의 변 수 들

1. 단가는 오르는 것인가 ?

-공급 측면 :
3월의 스크랩은 너무 조금 올랐다. 일본이 2만8,500엔에서 3만5,000엔 ~3만6,000엔 수준으로 올랐다. (인상폭 7,000엔 전후) 일본에 비해 한국의 경량은 1~2만원, 중량은 3만원 전후 올랐다. 중량 평균 단가 인상폭은 1만7,000원 정도다.

3월 1일 철근 가격은 1만5,000원 인상됐다. 4월에도 1만원 올라 3월 기조가 이어졌다. 4월 철 스크랩 내수가격도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4월 철 스크랩 수입은 대부분 원거리 물량이다. 일본산이 지난 2개월 동안 계약이 부진했다. 4월 수입은 미미해 보인다. 3월은 수입품으로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을 지지했다.

수요측면 : 3월 후반 수주 물량은 D16mm 이상 대형 사이즈다. 주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신규 착공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적 성수기 수요는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가격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철 스크랩 가격 인상 그리고 계절적 성수기로 2만 원대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제강사와 건설사의 가공철근 관련 힘겨루기, 중국의 증치세 인하, 원화의 약세 분위기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4~5월은 불안하지만 어느정도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이후는 두려운 시장이 될 수도 있다.

2. 중국은 공격적으로 수출할 것인가 ?

그 대답은 ‘그렇다’이다.

2017년 이전 중국의 연간 수출량은 1억톤 전후였다. 지난해에는 7,000만톤으로 줄었다. 중국 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으로 인위적 감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제강사들의 내수 판매 이익은 2017년 톤당 150~200달러까지 개선됐다 평균 40~50달러가 적정 마진이었다면 무려 4배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들어 중국 정부의 구조적 감산은 끝났다. 기존 1억톤 수출 체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철근 수입은 55만 톤이다. 중국과 일본이 반반씩 나눠 수입됐다. 중국산 경쟁력 하락이 원인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터키 인도 중동산 등 대체 공급 선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사강은 2017년 전체 생산 3,950만 톤 중 680만 톤을 수출했다. 그 중 한국행 철근은 48만톤이다. 2018년 사강의 전체 수출량은 300만 톤으로 줄었다 한국행 철근은 13만톤이다. 70% 감소했다. 올해는 330만톤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한국행 철근 수출은 28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강도 900만톤 생산에 160만톤 수출이 목표다. 이중 철근 수출이 90만톤이다. 한국행을 늘리고 싶어 한다.

중천은 1,100만톤의 생산 규모를 갖고 있다 이중 20만톤을 수출했다. 올해는 7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전혀 수출 의사가 없었던 신다, 승덕 등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일일 빌릿 가격을 발표하는 신다는 중국 철강사의 동향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업이다.

이 회사는 1,500만톤 생산 규모를 갖고 있다. 지난해 한국행 수출은 거의 업었다. 올해 본격 수출 준비를 하고 있다. 빌릿 수출 환급이 공식적으로 사라졌고, 주요 고객들인 철근 단압업체들이 도산해 수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증치세는 4월1일부터 13%로 3%포인트 줄어든다. 중국 내수가 기대보다 활성화 되지 않고 환급이 13%로 유지가 된다면 수출 단가는 15달러 정도 하락하게 된다. 즉 기존에는 16% 납부한 후 13% 환급을 받았지만 13% 납부 후 13% 환급을 받게 되는 구조가 된 것이다. 3% 정도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는 4월 초 중국 시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아연도금강판은 16%에서 13%로 퇴세율이 변경된다. 철근도 10%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중국의 철강 제품 가격은 항상 증치세가 포함되어 있다. 분기 정산제도가 없어 정부에 100% 귀속된다)

3. 제강사들의 가공 철근 할인 판매는 진짜 정지될 것인가 ?

전적으로 제강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제강사의 수주 경쟁으로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톤당 7만원 정도의 가공비(순수 가공비 5만원+loss 3%) 이익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400만톤 기준 연간 3,000억원 정도를 제강사에 전가시킨 셈이다.

가공 철근 적자 판매는 유통사들의 판매가격을 평균 3~4만원 정도 인상 판매하는 이중 판매 가격 정책이 되었다. 요건은 가공 철근 기간이 최소 1~2년에 달하는 장기간이고, 지금 계약된 잔량이 200~250만톤 전후로 추정된다. 과연 제강사들이 향후에도 버틸 수 있을지는 경영진의 독한 의지에 달려 있다. 경영진의 의지가 독하지 않으면 4월 후반부터 다시 가공철근 할인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들은 1분기 가격을 전혀 인정 안하고 있다. 즉 지난해 4분기 가격인 익월 말 현금 기준 73만3,000원에서 할인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가공철근 자체로 톤당 7만원 할인 판매를 한다면 실질 가공비 6만원을 고려하면 13만원 할인이 되는 것이다. 철근을 60만원대 판매하는 셈이다. 톤당 10만원 할인은 56만원에 판매하는 것이니 제강사로 봐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완제품 수요 10% 하락은 수주 경쟁을 촉발시켜 악순환을 낳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말 대안이 없어 가공 철근 할인을 하는 것 보다 가격은 다소 낮지만 반제품인 빌릿을 수출해 선제적으로 수급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현재 판매 가능한 빌릿 수출 가격은 FOB 455~460달러 수준이다.

4. 유통사들은 제강사에서 1-3월 손실분을 보존 받을 수 있나 ?

철근 유통업체들은 1월 톤당 5만원, 2월은 톤당 1만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3월도 1만원 이상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대리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손실을 향후 보전해 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최종 마감 가격이 얼마가 될지도 모르고 사전에 판매하는 대리점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강사들의 이익이 날 때 손실 보전이 현실화 되어야 한다. 지난해 가공철근 할인 판매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강사들의 이익 기반이 무너졌다. 올해 치열한 할인 판매를 중지하려는 제강사의 의지가 퇴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다시 묻지마 판매를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발상이다. 수요 감소 및 이익 기반 저하로 올해 패러다임은 바뀌었다. 제강사에서 보존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할 것이다.

그 실마리는 2008년에 씨 뿌린 가공 철근 당사자를 제강사에서 건설사로 되돌리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5. 원화 절하의 무서움

2월말 하노이 서밋 실패로 초래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 그리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영국의 브렉시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 둔화로 시작된 한국의 수출 동력 저하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R(RECESSION)의 공포”가 온다고 한다. 이제 금리 인상은 없고, 인하 쪽으로 비중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달러 당 1,135-1,139 원, 중국도 다시 6.73위안 절하되었고,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은 110.10엔으로 절상 됐다. 한국과 중국은 수입에 불리하고 수출에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졌다. 한편 일본은 수입에 유리하고 수출에 불리한 양상이 만들어 지고 있다.

기름 가격도 연말부터 슬금슬금 오르더니, 미국 텍사스 유가가 배럴당 45달러에서 60달러 30% 이상 올라갔다. 한국 수출에 25% 이상 혁혁한 공헌을 한 반도체도 2018년 9월 개당 8달러 수준이었던 8기가 DRam이 2019년 2월에는 5달러 대로 떨어졌다.

엄청난 절하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1,150~1,160원 대까지는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본다.

4월, 5월은 가격이 위로도 밑으로 갈 가능성도 있는 중대한 기로에 있습니다. 아무쪼록 봄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잇는 상춘객의 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