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철근동향] 시중 가격 하락 · 현대제철 인상 발표

- 시중 가격 69만원으로 후퇴 ... 현대제철 1만원 인상 발표

2019-03-30     손정수 기자
거래량은 늘고 가격은 떨어지고

철근은 계절성 제품이다. 철근의 공식이다. 성수기에 진입하면 소비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고, 유통도 제강사도 수익이 좋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3월은 열두 달 중 철근 업체들이 가장 기다리는 달인지도 모른다.

올해 3월은 기대가 실망이 된 한달이다. 가격만 보면 ‘춘래불사춘’이다. 봄이 왔지만 봄은 오지 않았다. 이번 주 시장 가격은 전주대비 하락했다. 중심 거래가격대가 지난 주 69만5,000원(고장력 10mm 현금 맞돈)에서 이번주에는 5,000원 정도 밀렸다. 대체로 69만원에 거래됐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주 흔했던 69만5,000원 거래도 별로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 주까진 소비 부진이 가격을 끌어 내렸다. 그러나 이번 주는 거래량이 늘었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번 주 중반부터 유통업체들의 출하량은 크게 늘었다.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수요가 발생한 것.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출하량이 증가했고, 제강사들도 갑작스런 출하량 증가에 대체로 이달 목표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공 수주물량이 꾸준히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 판매가 늘어나면서 제강사의 재고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체들은 판매량 증가도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가수요에 따른 판매량 증가는 4월 초 거래량 부진을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제강사의 원칙마감이 불러올 적자도 벌써부터 걱정이다. 판매 증가가 달갑지 않은 이상한 3월. 지금이다.

현대제철 1만원 인상 발표

현대제철이 4월 출하가격 인상의 포문을 열었다. 4월 출고가격을 톤당 1만원 인상했다. 건설사 실수요 고장력 10mm 현금 출고가격은 톤당 72만5,000원으로 올랐다. 유통행도 71만5,000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철 스크랩 가격이 톤당 1만 9,000원 올랐지만 톤당 1만원은 자체 흡수해 인상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유통 가격이 69만원에 머물렀고, 건설사의 반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 한 것으로 보인다.

2위 제강사인 동국제강, 3위인 대한제강은 아직 인상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이 1만원 인상을 발표한 만큼 현대제철 인상폭 전후의 인상 발표가 예상된다.

유통 고통의 끝은 어디?

흑자인 유통은 없다! 올해 유통업체들의 형편이다. 제강사의 원칙마감이 이어지면서 1월과 2월 대규모 적자를 낸 유통이 3월 마감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제강사들이 다시 한번 원칙마감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유통이 받아들 계산서는 톤당 70만5,000원일 가능성이 크다. 톤당 1만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판매 관리비까지 고려하면 적자 폭은 2만원 남짓이 될 수도 있다.

제강사와 건설사 분쟁이 유통의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은 적잖이 서운하다. 적자 누적으로 유통의 부실도 가속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