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열연동향] 의지 과잉? 시장 반전? ‘분수령’

- 포스코, 3월 이어 4월도 공급價 인상 확정 - 불확실 변수 많아..향후 중국 밀 수출價 등락 주목

2019-03-30     유범종 기자
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상반기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현재 대형 코일센터들의 적극적인 호가 인상 추진은 극심한 수요 부진 영향으로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생산업체들이 4월 다시 한번 공급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금주 국내 열연 시중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중국산은 톤당 68만원, 포스코산 GS강종은 톤당 69만원 내외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3월 초 톤당 1~2만원 수준의 가격 반등 이후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가격도 정체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 스틸데일리 DB

현재 국내 열연 유통 물동량은 주력 수요산업의 일감부족 현상으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연초부터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수요산업들은 열연 구매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소재인 열연 소비 회복도 더디게만 흘러가고 있다.

다만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이 공급가격 인상에 강한 의지를 지속하고 있어 유통가격이 반등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주 포스코는 4월 유통향 열연 출고가격에 대해 톤당 3만원의 가격 인상을 확정했다. 주요 고로 원자재인 철광석, 원료탄 가격이 연초부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당분간 열연가격 인상정책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열연 유통들은 매입원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반면 시장가격 반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적자판매를 감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유통들은 4월에도 판매 확대보다는 가격 인상 중심의 영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유통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등락도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을 톤당 550~555달러(SS400, CFR) 전후에 제시했다. 3주 연속 보합세이나 연초와 비교하면 50~55달러 대폭 오른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 스틸데일리 DB

지난 3월 초 전인대를 통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시설 건설에 쓰이는 자금 확보를 위한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발행 규모를 2조1,500위안(한화 약 360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8,000억위안 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각종 지원책까지 더하면 올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실질적인 부양책 규모는 인프라 채권 발행과 기업 감세를 통한 4조1,500억위안(한화 약 697조원) 플러스알파(+α)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는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 반등에 강한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열연시장도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변동 추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