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강관] 강관 판가 인상 불 붙었다!

- 3월 회고: 시장 온도 상승 중 - 4월 전망: 추가 인상 연착륙 ‘분수령’

2019-03-29     유범종 기자
▲ 3월 회고: 시장 온도 상승 중

3월 강관시장은 적극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진 달이었다. 지난 1~2월 짧은 영업일수와 가격 하락 압력 속에서 고전했던 강관사들은 3월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특히 소재인 열연 매입 가격 상승과 더불어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 강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3월 초 국내 강관사들은 구조관은 5~7%, 배관재는 4~8% 내외 수준의 단가 인상을 추진했다. 이러한 단가 인상분은 무리 없이 대부분 시장에 안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강관사들은 3월 말 또 한번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강행할 계획이다.

▲ 스틸데일리 DB

국내 강관사들의 잇단 단가 인상은 소재 매입가격 부감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은 3월 실수요향 공급가격 톤당 3만원 인상에 이어 4월에도 비슷한 폭의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열연 수출가격도 강세를 유지 중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의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50~555달러(SS400, CFR기준)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50~55달러 상향 조정된 가격대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재 열연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관 생산원가 기준 열연 매입가격 비중은 80%에 달한다. 강관사들은 더 이상 내부적으로 부담을 해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강관 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타이트한 소재 공급 여건도 강관사들의 가격 인상을 종용하고 있다. 현재 강관사들은 국산 납기 지연 등으로 소재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가 CEM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박물재 중심으로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강관사들이 잔업, 야근 등을 축소하며 재고 조정에 적극 나선 탓에 하치장의 경우 이제 소재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관 유통시장도 갈수록 커지는 재고손실로 저가 판매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그 동안 적체됐던 유통 재고가 해소되면서 생산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과 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의 가격 전략, 수요 회복 등에 따라 강관가격 인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4월 전망: 추가 인상 연착륙 ‘분수령’

4월 강관시장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특히 3월 말 국내 강관사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 추진이 시장에 온전히 연착륙할 수 있을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추가적인 강관 가격 인상 성공 여부는 중국 열연 수출가격 등락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는 열연 수출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3월 초 전인대를 통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인프라 시설 건설에 쓰이는 자금 확보를 위한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발행 규모를 2조1,500위안(한화 약 360조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8,000억위안 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각종 지원책까지 더하면 올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실질적인 부양책 규모는 인프라 채권 발행과 기업 감세를 통한 4조1,500억위안(한화 약 697조원) 플러스알파(+α)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는 철강시장에도 강한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중국 열연 가격 하락 국면에서 강관 수요가들은 매입 관망세로 돌아서며 강관 제품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을 행사했다. 이는 강관시장의 물량 축소와 가격 하락으로 직결됐다. 따라서 향후 중국 열연 수출가격 상승 폭에 따라 국내 강관 제품가격의 추가 인상 성공 여부도 가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