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 · 건설, 강대강 대치에 체력 고갈(?)

- -건설사, 발주 지연에 공기 차질 우려 ... 음성적 긴급 발주 - 제강사, 수주량 감소에 감산 우려

2019-03-28     손정수 기자
제강사와 건설사간의 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제강사는 건자회와의 가격 협상 중단, 최저가 입찰 참여 거부 등을 이어가고 있고, 건설사는 발주 중단을 이어가면서 강 대 강 대치가 4개월 째 접어들고 있다.

제강사와 건설업계의 대치가 장기화 되면서 양 업계의 체력도 소진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건설사는 긴급 물량에 대해 음성적인 발주를 이어가고 있고, 제강사들도 유통을 통해서든 직접 수주를 통해서든 긴급 물량에 대해선 수주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 업계 모두 체력이 바닥까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의 가공철근 수주 잔고는 이미 적게는 20%, 많게는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가공 철근 물량만 최소 50만톤 이상이다. 그만큼 발주가 지연됐다고 추정이 가능하다.

제강사 관계자는 "대체로 빠르면 4월 늦으면 6월 납품될 가공 철근의 발주가 3개월 이상 묶여 있다"고 말했다.

발주가 지연되면서 제강사는 수주량 감소에 따른 불안감이, 건설사는 발주 지연에 따른 공기 차질이 우려되면서 양 업계의 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강사와 건설사 모두 퇴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제강사들은 이번 기회에 건설사들의 최저가 입찰 유도 등 가격 결정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건설사들은 제강사의 갑작스런 판매 방침 선회에 따른 가격 급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양 업계의 충돌한 주요 이슈 어느 것 하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어느 한쪽이 손을 드는 것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이는 대치가 이어지면서 철근 시장의 불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와 제강사의 체력이라면 앞으로 한달이 변수가 될 것 같다. 판매자와 소비자 중 하느 한쪽이 항복해야 끝나는 대치 국면보다 타협의 묘를 통해 양업계의 피해가 최소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